신태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NCT드림'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의 홍보대사 취임식에 참석했다.
오는 5월 대회 개막을 앞두고 21명의 출전 명단을 간추리기 위한 마지막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신태용 감독은 24일 유럽으로 출국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는 백승호와 이승우, 장결희 등 유럽리그 소속 선수를 다시 한번 점검에 나선다.
신 감독의 유럽 출장이 큰 관심을 받은 이유는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추천한 네덜란드 국적의 입양아로 알려졌던 아약스 유소년 팀의 최고 레벨인 U-19팀 소속 측면 수비수 야스퍼 테르 하이데(야스퍼 김)의 귀화를 추진하기 위한 사전 만남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신태용 감독이 유럽 출장을 떠나기도 전에 야스퍼 김의 귀화 추진은 제동이 걸렸다.
당초 히딩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에 야스퍼 김을 추천할 당시 3세 때 입양된 선수로 알려졌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확인 결과 본인이 아닌 아버지가 3세 때 입양됐고, 야스퍼 김은 현지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국적의 선수였다.
축구협회는 법무부 등 관계기관에 야스퍼 김의 귀화 가능성을 문의했고, 5월 개막하는 FIFA U-20 월드컵 개막 전까지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신태용 감독은 “기량이 우수하다고 해서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몇 년 이상 거주해야 하는 조건도 있고, 꼭 필요한 인재라 귀화를 추진하는 것도 아니다. 법무부에서 검토한 결과 대회 개막 전에는 도저히 국적 취득이 안 된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선수가 장래에 한국 대표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축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조직력이 필요한 종목이다. K리그에서도 외국인 선수가 적응에 애를 먹는 것처럼 이 선수도 대화도 안 통하고 외롭게 지내다 보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24일 유럽으로 출국해 바르셀로나 3인방 외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박명수(뉘른베르크)와 박이영(상파울리) 등의 경기력을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은 야스퍼 김을 가장 먼저 만날 계획이었지만 귀화 추진이 불가능한 탓에 일정이 수정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