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익 "마타하리 여성 2인조, 北 정찰총국 닮아"

- 장성택 처형 때부터 예견된 일
- 김정은에겐 김정남 존재가 두려움
- 김정남 망명 가능성 우려도?
- 북한 정찰총국 소행 추정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됐다는 소식 어젯밤에 긴급타전 됐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이고요. 어떤 여성 두 명이 액체를 뿌렸다. 혹은 독침을 쐈다 이건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기는 중에 사망했다, 이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누가 그랬을까요. 이건 또 어떤 의미일까요. 앞으로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짚어보죠.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위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홍현익 박사님, 안녕하세요.

◆ 홍현익>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깜짝 놀랐습니다. 박사님도 예측을 못하셨던 일이죠?

◆ 홍현익> 시점은 예측을 못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벌써 수년 전부터 있지 않았을까. 장성택이 처형 당할 때 2013년 12월입니다. 그러니까 3년 전이죠. 그 때 장성택 처형 이유 중에 하나가 김정은을 대체할 수 있는 김정남의 보호자 역할을 했다. 그러니까 자칫하면 장성택이 거사를 해 김정남을 세우고 자기는 수렴청정할 수 있다는 식의 논리가 있었거든요.



◇ 김현정> 사실상 김정남 후견인이 장성택, 고모부 장성택이었던 거잖아요?

◆ 홍현익> 그렇죠. 김경희하고 장성택이 사실 김정남의 어머니인 성혜림이 아팠기 때문에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었어요. 어릴 때부터 김정남은 모스크바에 살다 제네바에 살다 외국물을 많이 먹었는데 그러니까 고모가 주로 김정남을 돌봐줬거든요, 김경희가.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고모하고 고모부하고 친했던 거죠.

◇ 김현정> 정이 있어요.

◆ 홍현익>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장성택이 2013년에 처형되면서부터 사실상 김정남의 입지도 상당히 좁아진 거고 북한도 못 들어가고 그런 거죠?

◆ 홍현익> 그럼요. 2001년에 일본에 디즈니랜드 놀러갔다가 붙잡혀가지고 위조여권이 발각이 돼서 잡혀서 추방됐거든요. 그래서 김정일에게 완전히 눈밖에 나서 그 뒤로는 북한은 두 번인가밖에 못 간 겁니다. 그러니까 중국을 전전하면서 김정일이 이제 너는 후계에서 아니니까, 너무나 국제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김정남이 그러니까 품행이 외국인 전용 유흥주점에서 권총으로 천장에다 총을 쓰는 등 그런 게 있었고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많이 활동을 해서 개혁개방 이런 거를 떠들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김정일이 보기에 이게 후계감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했던 건데요. 그래서 중국에서 김정일이 자기 아들이니까 먹고살게 해 주려고 자강책으로 중국에 살아라 이렇게 해서 있는데 2009년 되면 벌써 이복동생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명하니까 그 뒤로는 아예 갈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아버지 장례식에도 참석 못했습니다.

◇ 김현정> 맞습니다. 아버지 눈밖에 위조여권사건으로 눈밖에 났고 또 김정은 동생에게는 자신을 언제라도 위협할 수 있는 존재처럼 느껴졌다는 것. 그래서 떠돌이 생활을 지금까지 쭉 할 수밖에 없었다는 건데. 그럼 지금 말씀을 정리해 보면 홍현익 박사님은 김정은이 배후일 거라고 확신하시는 거예요?

◆ 홍현익> 제가 뭐 범죄수사하듯 이 사람이 진범이다 이렇게 말씀은 못 드리겠고요.

◇ 김현정>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만.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 홍현익> 하지만 범죄 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게 동기잖아요. 이 세상에 김정남을 가장 제거하고 싶은 사람이 동기로는 김정은이 최고가 아닐까 이렇게 보고요. 왜냐하면 중국에 소위 망명생활 비슷하게 할 때도 무기거래 이런 것도 해서 무기거래하던 사람들이 원한이 있어서 살해했을 수도 있죠. 물론. 그런데.

◇ 김현정> 그러니까 무기거래를 김정남이 도맡아서 많이 한 거죠, 북한 무기거래를.

◆ 홍현익> 그렇죠. 그리고 비자금을 관리했으니까 돈 문제도 있고. 그러나 장성택 사망 이후에는 자금이 떨어져서 굉장히 돈을 누구 돈을 크게 떼어 먹고 큰거래를 할 상황이 아니죠. 그런데다가 이제 자기 아들이 프랑스 유학 중인데 지금 돌아왔다는 겁니다.


◇ 김현정> 김한솔.

◆ 홍현익> 태영호 영국 공사가 지난해 망명해서 서울에서 어떻게 보면 탈북자로 활동하고 있잖아요.

◇ 김현정> 인터뷰도 많이 하고요.

◆ 홍현익> 태영호 공사가 망명한 이유도 아들 때문에 망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가능성으로 볼 때 김정은이 두려워하는 게 김정남의 존재 자체가 걸림돌이고 두 번째로는 김정남이 살아 있으면 북한에서 실제로 연관이 없더라도 김정남을 옹립하면서 반란 같은 게 일어날 수 있죠. 그게 두려운 거고. 또 하나는 망명 가능성. 태영호가 망명했듯이 김정남도 망명을 해서 북한 내부 사정을 다 속속들이 비사 같은 걸 털어놓고 그러면 굉장히 창피하잖아요.

◇ 김현정> 그러네요.

◆ 홍현익> 그러니까 망명가능성 이거를 두려워했을 수도 있다 생각되는 거죠. 그러니까 김정은이 했다라고 단정은 못하지만 또 여성 두 명이 접근했다가 택시 타고 도망갔다는 게 CCTV에 드러난 걸로 봐서 수법이나 이런 걸 볼 때 북한의 정찰총국 소행이 아닐까 생각하는 겁니다.

◇ 김현정> 존재 자체가 겁나는 존재, 제거하고 싶은 존재였고 또 하나는 망명을 할 경우를 대비해 미리 제거를 해놓는 이 두 가지 시나리오.

◆ 홍현익> 우리 언론에도 망명설을 보도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런 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리고 김정은으로서는 자기보다 13살이나 위나 되는 형이기 때문에. 사실은 우리 습관이 장자세습 풍속이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홍현익> 그러니까 더 두려운 거죠.

◇ 김현정> 첫째 아들. 그것도 13살이나 많은 첫째 아들. 여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 말씀이세요. 정찰소행이라고 지금 말씀하시면서 여성 두 명이 접근해서 살해를 한 이 방법이 전형적이다 이 말씀하시는 거예요?

◆ 홍현익> 이게 무슨 마타하리 이런 것처럼 여성 스파이를 연상시키잖아요. 그리고 CCTV에 잡혔고 택시로 급히 도주하는 모습도 보였고 그리고 김정은의 동기를 볼 때 북한의 소행이 아닐까. 그러나 이게 확증된 건 아니라 말레이시아 당국이나 우리 당국도 지금 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거는 이게 그렇게 추정되고 거의 그럴 것 같지만 아직은 추측일 뿐이니까 말을 조심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김정남이 아까 장성택의 후계자였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또 하나 뒤를 봐주고 있던 나라가 중국 아닙니까? 중국에 의지하는 게 컸잖아요. 중국이 이 상황을 어떻게 볼지 이것도 궁금합니다.

◆ 홍현익> 그나마 김정은으로서는 중국에서 살해했다 그러면 북중 관계에 큰 영향을 주겠지만 그나마 말레이시아이기 때문에 중국이 직접적으로 뭐라고 할 명분이 좀 약하죠.

◇ 김현정> 아니, 저는 여기서 궁금한 게요. 사실 중국에만 있었어도 북한이 이렇게 못하거든요. 북한이 김정남의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왜 중국은 안 들어가고 항상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마카오 이런 데를 떠돌았습니까?

◆ 홍현익> 그러니까 중국에 있다가 중국은 북한 공작원들의 거점이잖아요. 아마 수백명 이상 있을 텐데. 그러니까 더 위험을 느꼈겠죠. 그러니까 이쪽저쪽을 거처를 옮겨 다니면서 또 김정남이 여자 문제가 좀 있었을 가능성이 있고 자기 아들하고 딸이 하나인데 그 애들을. 소위 부인과는 같이 안 사는 걸로 지금 알려지고 있거든요. 말레이시아에 또 내연의 처가 있을 수도 있고, 이건 추정입니다. 그래서... 신변에 위협을 느껴서.

◇ 김현정> 배후는 김정은일 가능성이 커 보이는 이 상황 주시를 해 볼 때고요. 여기까지 오늘 설명 듣겠습니다. 홍현익 박사님 고맙습니다.

◆ 홍현익>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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