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는 주전 포인트가드 김기윤을 잃었다. 김기윤은 지난 1월1일 모비스전을 마지막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허리 부상 때문에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김종근과 이원대가 있지만, 공격은 김기윤보다 부족하다.
단순한 포인트가드의 부상이 아니었다. 김기윤의 부상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정현이 타격을 받았다. 키퍼 사익스와 함께 뛰는 2~3쿼터는 괜찮지만, 나머지 상황에서는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해야 했다. 김승기 감독은 "정현이가 4쿼터에 조금 쉬면서 공격을 해야 하는데 공을 가지고 하니까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해법은 사익스가 2, 3쿼터 외에도 조금씩 더 뛰는 것이다. 하지만 4쿼터에는 외국인 선수 한 명만 출전이 가능하다. 사익스가 뛰면 데이비드 사이먼이 쉬어야 한다. 높이를 포기하는 셈.
김승기 감독이 찾은 해법은 김철욱이었다.
김철욱은 14일 동부전에서 15분53초를 뛰었다. 4점 3리바운드의 성적표지만, 동부 외국인 선수들을 잘 막았다. 4쿼터는 사이먼 대신 아예 10분을 다 뛰었다. 그럼에도 KGC는 4쿼터를 20-20으로 마쳤다.
김철욱의 활약 덕분에 여러 효과가 났다. 일단 사이먼이 4쿼터를 통째로 쉬었다. 대신 사익스가 4쿼터를 책임졌고, 이정현 역시 사익스와 함께 뛰면서 4쿼터 체력 부담을 덜었다.
김승기 감독은 김철욱을 5~6라운드용으로 준비해왔다. 성적을 위해서는 주축 선수들이 오래 뛸 수밖에 없다. 결국 시즌 막판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하기 때문.
김승기 감독은 "그렇게 김기윤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사이먼이 쉬기도 하고, 사익스가 해줄 수도 있다. 바라는 게 그런 것"이라면서 "김철욱에게 5~6라운드 출전시킨다고 힘을 키우도록 훈련했다. 만약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했으면 성적이 안 났을 것이다. 사이먼이 힘든 척 하지 않고 잘 해줬다. 이제는 체력 안배를 위해서라도 오늘 같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