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으로 자리 옮긴 여배우들, 시청자 '웃길' 수 있을까

이미숙·박시연·장신영·이다해·윤소이·이수근·박수홍의 '하숙집 딸들' 오늘 첫 방송

오늘(14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되는 KBS2 새 예능 '하숙집 딸들' (사진=KBS 제공)
여배우들의 '예능 나들이'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늘(14일) 밤 첫 방송되는 KBS2 '하숙집 딸들'(연출 정희섭, 작가 연명선)은 여배우 5명을 중심으로 하는 시추에이션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이미숙이 하숙집 주인이자 네 딸의 엄마 역으로 나오고, 박시연-장신영-이다해-윤소이가 각각 네 딸로 등장한다. 이수근은 이미숙의 남동생, 박수홍은 하숙집의 유일한 하숙생으로 분했다.


배우들은 작품 활동에 지장을 받거나, 그동안 쌓아왔던 대외적인 이미지를 깨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예능 출연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은 아니다. 여배우는 더욱이 그렇다. 무엇이 5명이나 되는 배우들을 '하숙집 딸들'로 인도했을까.

이미숙은 "연기자가 예능을 출연한다는 건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부분이다. 작품 속에서 정해진 캐릭터와 이미지를 고수해야 하는 입장이라, 솔직한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마도 선뜻 응하는 사람이 드물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미숙은 "저는 연기 오래 하다 보니 (예능도) 하나의 장르라고 생각한다. 남을 즐겁게 해 주는 것도 하나의 연기라고 생각하게 됐다. 예능 쪽에 관심도 많았고, 요즘 연기자들은 자기 자신을 숨기지 않더라. 무엇이든 도전하는 것일수록 두려워하지 말자는 생각인데, 촉이 더 떨어지기 전에 (예능에) 도전해 보는 게 어떨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만 모아서 한다고 하기에 거기선 1등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다. 만만치는 않은데 그래서 더 재밌다. 일상이 즐거워지기도 했다"며 "후배들이 용감한 결정 내린 것에 대해 늘 파이팅하자고 한다. (배우들이) 다른 장르를 보여주는 선례가 되는 거니까, 욕심내지 말고 웃겨보도록 하자고 매주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KBS2 '하숙집 딸들'의 이수근, 윤소이, 장신영, 이미숙, 이다해, 박시연, 박수홍 (사진=KBS 제공)
예능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셋째딸 역의 이다해는 "걱정 많이 했는데 촬영하고 나니 '안 했으면 어떡하나' 하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배우로서 이런 경험을 하는 게 되게 값지고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여자들의 기싸움, 이런 걸 떠올리실 수도 있는데 '여배우들'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많이 저급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다해는 이미숙이 촬영 중 딸들에게 '이 이상 더 저질일 수 없다'고 농담한 것을 언급하며 "저도 처음에 기싸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순둥한 사람들이 많아서 견제할 게 전혀 없었다"고 했다.

둘째딸 역의 장신영은 "왜 나한테 (예능이) 들어왔지?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며 "요새는 드라마보다는 ('하숙집 딸들'에서 어떻게 게임을 할지 이런 걸 주로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하숙집 딸들'에는 매주 남성 게스트가 출연할 예정이다. 어떤 하숙생이 왔으면 좋겠는지 묻자, 저마다의 답을 내놨다. 이미숙은 박보검, 장신영은 송중기, 박시연은 오상진, 이다해는 유재석, 윤소이는 강호동을 골랐다.

'하숙집 딸들'은 엄마-딸-남동생-하숙생이라는 상황이 주어지지만, 그 내용은 날것에 가까운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 자연히 재미도 멤버들의 솔직함과 순수함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숙은 "연기자들은 늘 짜여진 각본에 의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연구하고 설정하는 사람들이라, 아무것도 없이 '너희 마음대로 해 봐'라며 던져졌을 때는 익숙치 않아서 불협화음도 나오고 엉뚱한 모습도 나온다. 그게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수근은 "제가 보는 재미 포인트는 (멤버들이) 순수하다는 거다. 예능하는 사람들은 보통 카메라 위치를 생각하고 움직이는데, '선수 느낌'이 없고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들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숙·박시연·장신영·이다해·윤소이·이수근·박수홍이 출연하는 KBS2 '하숙집 딸들'은 오늘(14일) 오후 11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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