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은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MBC 신임 사장 후보를 공모했다. 지원자격은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실현할 수 있는 인사 △MBC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 인사 △방송사 조직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도력과 추진력을 가진 인사였다.
또, 지원자는 방송의 독립성 및 공공성·수익증대방안 및 경영합리화·조직문화 개선·뉴미디어 환경에서의 지상파 방송사 역할 등이 포함된 경영계획서를 제출해야 했다.
공모 결과, 총 14명이 지원했다. MBC 본사 인사로는 권재홍 부사장, 김장겸 보도본부장,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 김동효 매체전략국 부국장(급)이 있었다. 한때 연임 가능성이 점쳐졌던 안광한 현 사장은 지원하지 않았다.
지역MBC 등 MBC 관계사 임원들도 다수 지원했다. 경남MBC 황용구 사장, 부산MBC 문철호 사장, 울산MBC 윤길용 사장, 충북MBC 이용석 사장, MBC C&I 전영배 사장, MBCNET 정경수 사장, MBC아카데미 심원택 사장 등이다.
이밖에 제주MBC 정준 전 사장, MBC 이상로 전 편성부국장, OBS 윤정식 전 사장도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방문진이 세워둔 일정에 따라 사장 선임을 진행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재 국회에는 야3당 의원 162명이 발의한 방송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이 개정안에는 방문진법도 포함돼 있는데, 임시국회 내에서 통과될 경우 부칙에 따라 방문진 이사진과 MBC 경영진이 3개월 이내에 전원 교체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및 언론시민사회에서는 이 점과 '김재철-안광한 체제'를 탄생시킨 방문진이 또 새로운 사장을 뽑는 것은 모순이라는 점을 들어 방문진의 선임 '강행'을 비판하고 있다.
야당 추천 이사들 역시 방송법 개정안을 둘러싼 상황들이 변동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장 선임 시기를 미루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향후 MBC 사장 선임 일정에 야당 추천 이사들이 보이콧할 가능성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