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마리째…' 돌고래 폐사에 "학살·감옥" 비난 봇물(종합)

'수입 강행하더니'…울산 돌고래 5일 만에 폐사

일본 돌고래가 울산 장생포고래생태체험관으로 옮겨지는 모습. (사진=자료사진)
일본에서 울산 장생포고래체험관으로 수입된 돌고래가 5일 만에 폐사했다.

동물학대 논란 속에서도 수입을 강행했던 울산 남구를 향해 '돌고래 학살 지자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울산 남구는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일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에서 수입한 암컷 큰돌고래 2마리(4~5살) 가운데 1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죽은 돌고래는 13일 오전까지 정상적으로 먹이를 섭취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부터 먹이를 거부했고, 3시 30분 수족관에서는 혈변이 발견됐다.

이후 담당 수의사가 혈변 검사와 함께 응급처치를 실시했으나 증상은 점차 악화됐고, 돌고래는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다 13일 오후 9시 15분쯤 죽었다.

현재 담당 수의사는 급성 바이러스로 돌고래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구는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경북대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는 1주일쯤 뒤에 나올 전망이다.

폐사한 돌고래와 함께 수입된 나머지 돌고래 1마리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남구는 설명했다.

김석도 고래박물관장은 "돌고래가 폐사한 것과 관련해 사과한다"며 "부검 결과가 나오면 고래생태체험관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석도 고래박물관장이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돌고래 폐사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상록 기자)
이번 돌고래 폐사로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죽은 돌고래의 수는 모두 6마리로 늘어났다.

2012년 암컷 돌고래 2마리가 폐사한데 이어 2014년 새끼 돌고래가 태어난 지 3일 만에 죽었다.

2015년 6월에도 생후 6일 된 새끼 돌고래가 폐사했고, 2개월 뒤에는 다른 돌고래와 영역다툼을 벌이다 상처를 입은 수컷 돌고래가 패혈증으로 죽었다.

하지만 당시 남구는 돌고래 폐사 사실을 수개월 동안 은폐했다.

이후 언론 취재 과정에서 이 사실이 드러났고, 남구를 향해 비난이 빗발치기도 했다.

수년 동안 동물학대 문제를 제기하며 돌고래 수입을 반대해왔던 동물보호단체들은 또다시 돌고래가 폐사하자 남구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돌고래 6마리가 폐사한 고래생태체험관은 돌고래 감옥이 됐다"며 "이번 돌고래 폐사를 계기로 한국에서는 고래류 수입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구는 고래생태체험관에 남아있는 돌고래를 모두 방류해야 한다"며 "무리한 수입을 추진한 돌고래 학살 책임자도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