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년전 2월 14일'…사형 선고 안중근 의사를 기리다



"이보다 더 극심한 형은 없는가?"

우리에겐 발렌타인 데이로 익숙한 2월 14일은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이기도 하다.


107년 전 이날 안중근 의사는 불공정하고 편파적이었던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전문홍보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안 의사를 기리며 '세계 평화를 꿈꾼 안중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한국어와 영어로 공개했다.

이 영상은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일제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받은 재판의 의의와 107년 전 사형 선고를 받은 후 생을 마감할 때까지의 모습, 뤼순 감옥 간수와의 일화, 안 의사에 대한 전 세계의 평가 등을 담고 있다.

뤼순의 형무소 사진을 배경으로 시작한 영상은 국제법과 포로규정도 없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던 당시 선고 상황을 전한다.

안 의사는 재판에서 "나는 대한의군 중장의 자격으로 동양의 평화를 위해 이토를 처단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한일 양국의 평화가 실현되면 전 세계에 모범이 될 것이다"고 변론했다.

안 의사의 변론을 두고 영국신문 '더 그래픽은' "재판의 승리자는 안중근이었다"며 "그는 영웅의 월계관을 쓰고 자랑스럽게 법정을 떠났다. 그의 입을 통해 이토 히로부미는 한낱 파렴치한 독재자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사진=유튜브 '세계 평화를 꿈꾼 안중근' 영상 캡처)
영상에선 안 의사와 일본 간수 지바 도시치(千葉十七)의 특별한 인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안 의사의 담당 헌병이었던 지바 도시치는 제국주의의 옷을 벗고 안 의사의 평화 정신을 받아들였다.

그는 사형을 앞둔 안 의사를 걱정해 털실로 짠 양말을 넣어주고, 순국의 운명을 위로하며 안 의사의 마지막을 지켰다.

안 의사는 순국 직전 그를 위해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는 뜻을 갖고 있다.

영상을 기획한 서 교수는 "국내외로 나라가 어수선한 지금, 우리의 영웅 이야기를 되새기며 '나라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울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생각하여 안중근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호국영령과 희생정신을 기리고 애국하는 자세로 살아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선인들의 희생에 감사드리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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