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삼성그룹이 4천억 원 이상으로 40% 이상을 차지했고, SK·현대차 그룹도 1천억 원대 배당액으로 2,3위에 올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배당액이 3600여억 원으로 2위 현대차를 4.5배나 앞질렀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중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97개 계열사의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일까지 배당을 공시한 65개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 총액이 1조568억 원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금액은 지난해 이들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액 8770억 원보다 20.5%가 늘어난 금액이고, 지난해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91개 기업 중 배당을 실시한 82개 기업으로부터 받은 전체 배당액 9801억 원보다도 767억 원(7.8%)이 많은 금액이다.
특히 삼성의 국민연금 배당액은 4241억 원으로 전체의 40.1%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삼성 계열사는 11곳인데, 이 중 9개 계열사가 지난 10일까지 배당을 공시했다. 이들 기업의 올해 배당금 총액은 작년에 비해 33.1% 증가했으며, 30대 그룹의 국민연금 배당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1%포인트 오르며 40%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SK, 현대차, LG 포스코 등 주요 그룹이 대부분 배당을 늘렸음에도 전체 국민연금 배당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조금씩 밀렸다. 배당액 2위인 SK가 대표적이다. SK그룹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0개 계열사가 작년보다 15.3% 증가한 1965억 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의 대폭적인 배당 확대로 30대 그룹의 국민연금 배당액 비중은 0.8%p 낮아진 18.6%에 그쳤다.
1335억 원을 배당하는 현대자동차그룹도 작년보다 배당액을 2.7% 늘렸지만, 국민연금 배당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p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은 2월 10일까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9개 계열사 중 6개사가 배당을 확정했다.
이어 LG그룹이 작년보다 11.2% 늘어난 994억 원을 국민연금에 배당하고, 포스코 781억 원(28.1%↑), KT&G 425억 원(5.9%↑), KT 221억 원(121.1%↑), GS그룹 186억 원(18.9%↑) 순으로 국민연금 배당액이 많았다.
국민연금 배당액 증가율을 그룹별로 보면 KT가 121.1%로 가장 높았다. KT는 지난해 100억 원에서 올해 221억 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2위는 3186억 원에서 1055억 원(33.1%) 늘린 삼성그룹이었고, 3위는 609억 원에서 172억 원(28.1%) 늘린 포스코였다.이어 현대백화점그룹(24.4%↑), GS그룹(18.9%↑), SK그룹(15.3%↑), LS그룹(11.5%), LG그룹(11.2%) 순으로 국민연금에 대한 배당액 증가율이 높았다.
반대로 국민연금 배당액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OCI그룹(-21.3%)이었고, KCC(-8.2%), CJ(-7.6%), 신세계(-1.0%) 등도 작년에 비해 국민연금 배당을 줄였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배당액이 3618억 원으로 압도적 1위였다. 삼성전자는 주당 배당금을 작년 2만1000원에서 올해는 2만8500원으로 35.7% 늘렸고, 이에 따라 배당금 총액도 32.3% 급증했다.
2위는 805억 원을 배당 결정한 현대자동차, 3위는 746억 원을 배당하는 포스코였다. 이어 SK텔레콤(676억 원), SK이노베이션(592억 원), KT&G(425억 원), SK하이닉스(398억 원), 기아자동차(316억 원) 순으로 국민연금 배당액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