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은 저의 꿈이 되고 제3기 민주정부의 과제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10년의 힘 위원회'는 참여정부·국민의정부 시절 장·차관 60여명으로 구성된 문 전 대표 자문단으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강철규 전 우석대 총장,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가 상임고문을 맡는다.
문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유능한 경제와 안보라는 토대 위에서 민주주의와 민생, 남북 평화, 복지, 지역분권, 국가균형발전, 양성평등, 권위주의 타파 등에서 큰 성과 거뒀다"면서도 "양극화와 비정규직 문제, 국민통합에서는 충분히 성공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제3기 민주정부의 과제를 ▲저성장 위기 극복 ▲경제적 불평등과 불공정 개선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안보 강화 및 북핵 문제 해결 ▲남북평화 및 경제협력 복원 ▲진보·보수를 뛰어넘는 국민통합과 지역 통합 등으로 꼽았다.
그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말했던 '재조산하(再造山河, 산하를 다시 만들다)'를 언급하며 "우리가 해야 할 정권교체는 단순히 여야 간 교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나라를 새로 일으켜 세우는 일"이라며 "무너진 나라를 바로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정세현 전 장관은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은 문재인 후보가 청와대까지 입성하는데 도선사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정권교체 과정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과 안심해도 되는 부분을 잘 가려서 건의하고 정권출범 후에도 정권이 안착할 수 있도록 과거의 경험을 살려서 자문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 "여기 모인 우리는 과거에는 백전노장이었지만, 그동안 녹슬고 세상도 바뀌었다"며 "우리 스스로가 많이 단련해서 1차적인 목표 달성(정권교체)은 물론 그 이후에 안고 있는 여러 과제를 잘 풀어나가는 (역할을 하고) 역사에 남는 지도자로 힘을 모아야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진 전 여성부 차관은 "문재인 후보가 10년 동안 국정경험을 가진 장‧차관을 모셔서 정책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자문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추진했는데 1개월도 채 안 되는 사이에 60여명의 장‧차관이 기꺼이 참여해줬다"며 "정권교체에 함께하고 그 선두에 문재인을 내세우고 뛰어가겠다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것"이라고 위원회 발족 취지를 설명했다.
김 전 차관은 이어 "문 후보께서 두 공동대표와 한 시간 동안 위원회의 활동 방향과 여러 전략에 대한 협의를 했고, 그에 대해 문 후보가 전폭적인 신뢰와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며 "장‧차관들은 뜻을 모아서 문 후보를 앞장세워 정권교체를 앞당기고 민주개혁정부를 세울 때까지 많은 도움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대선 후보는 후보자의 비전과, 실천력, 주변의 인재를 보면 되는데 문재인 후보는 비전과 실천력은 잘 모르겠지만 주변에 모이는 인재들은 상당히 훌륭한 분들이 보여서 합격점 인 것 같다"며 "우리가 바라는 분이 리더가 돼서 우리 국민과 사회 구성원들의 자유가 확대되고 공동체의 신뢰가 구축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