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연료에 무한궤도 발사대…'킬체인' 무력화 우려

군 당국 "북극성 2형은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사진=자료사진)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은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분석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3일 전날 발사된 북한 미사일에 대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기술을 적용한 신형 고체추진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SLBM 체계를 이용해 사거리를 연장한 새로운 형태의 지상용 중거리 탄도미사일, IRBM을 개발했다는 의미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발사 과정에서 처음으로 궤도형 이동식 발사대가 식별됐다"고도 밝혔다.

이처럼 북한 미사일이 고체연료 사용으로 발전하는데다 처음으로 무한궤도형 발사대까지 동원돼 우리 군이 구축하고 있는 '킬체인'이 무력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킬체인'은 유사시 미사일 발사징후를 사전 포착해 선제 타격한다는 우리 군의 작전개념이다.

2016년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우리 군이 공격과 방어, 보복의 3중 장치로 도발 의지를 꺾겠다며 내놓은 것이 이른바 '한국형 3축 체계'로 이 가운데 첫 번째 축이 미사일 발사징후를 사전 포착해 선제타격하는 '킬체인' 구축이다.

하지만 북한 미사일이 고체연료 사용으로 고도화 되고 또 은폐·엄폐 노력도 지속됨에 따라 사전 발사징후 포착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체연료는 주입에만 보통 2~3시간 걸리는 액체연료와 달리 연료 주입이 필요 없고 장착 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액체연료를 사용할 경우 연료를 주입하느라 정찰위성 등에 의해 사전에 탐지되지만, 고체연료 미사일은 이 과정이 필요 없어 기습발사가 가능하다.

북한은 그동안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고체연료 사용이 이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도 동해상에서 작전대기중이던 이지스함과 육상에 배치된 그린파인레이더가 탐지했지만 미사일이 발사된 후에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번 미사일 실험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궤도형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도 사전 발사징후 탐지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궤도형 발사대의 경우 험준한 산악지역에서의 이동이 용이해 추적 탐지가 보다 어려운 은밀한 지역을 골라 미사일을 발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현재 북한이 바퀴로 움직이는 차륜형 이동식발사대(TEL) 100여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앞으로 궤도형 이동식발사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극성 2형'에 2단 추진체를 결합하면 사실상 ICBM로서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결국 '북극성 2형'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한 중간 단계의 무기체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 미사일에 대비해 한·미·일의 미사일 방어체계(MD) 구축노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문제는 여기에 맞춰 북한 역시 이를 깰 수 있는 미사일 고도화 노력을 계속해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