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윤기원 사망사건 내사종결…"승부조작·조폭 개입 혐의 못찾아"

2011년 11월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축구선수 윤기원. 경찰은 최근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재수사를 펼쳤지만 증거를 찾지 못하고 내사종결했다. (사진=자료사진)
지난 2011년 숨진 축구선수 윤기원(당시 24세)의 사망과 관련해 승부조작과 조폭 연루설 등을 토대로 조사를 펼치던 경찰이 특이점을 찾지 못하고 최근 이 사건을 내사종결 처리했다.

1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2월부터 윤기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재조사를 벌였지만 승부조작 가담 혐의와 조직폭력배에게 협박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한 그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

서초경찰서는 "수사를 해봤지만 어떤 사안에 대해 사람을 불러 조사 및 처벌하려면 명백한 증거가 나와야 하는 데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며 내사종결로 매듭진 이유를 설명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활약한 골키퍼 윤기원은 지난 2011년 5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자신의 차량 운전석에 앉아있었고 조수석에는 타다 만 번개탄이 남아 있었다. 유서는 없었으며 현금 100여만원이 든 봉투가 함께 발견됐다.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역시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판명 났다.

그러나 유족의 생각은 달랐다. 윤기원의 어머니는 "항상 잘 웃고 긍정적인 아이였다.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목격자의 진술을 공개하며 "조직폭력배의 협박에 의한 죽음"이라고 털어놨다.

결국 유족은 2015년 말 검찰에 진정서를 접수해 사건 재수사를 요청했고 경찰은 이보다 3개월 늦게 내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의혹 해결을 위해 유족과 접촉했지만 이미 자살로 사건을 종결지은 터라 유족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했고 수사에도 난항을 겪었다. 검찰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기록을 살펴봤지만 직접적인 증거로 볼만한 내용을 찾지 못한 경찰은 결국 사건을 내사종결 처리했다.

경찰은 "우리보다 앞서 검찰에서 먼저 수사를 진행했지만 지난해 12월 사건을 종결했다"며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사항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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