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를 외치는 보수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의 촛불집회 폄하와 인신 공격성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전 아나운서는 지난 11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12차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친박단체들이 자신들의 집회를 명명한 말)' 자리의 연단에 서서 '탄핵 요구'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힐난했다.
그는 "우리는 태양의 자식들"이라며 "우리는 빛나는 햇빛 아래서 아름다운 태극기를 흔들며 희망과 기쁨의 축제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촛불이 꺼져가니 야당이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주장하며 "저 촛불은 이미 꺼져 그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정 전 아나운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원(국민의당 대표)이 '태극기 집회'라는 명칭을 언론이 바꿔달라(고 했다)며 태극기가 너무 나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단다"고 말했다.
이어 "태극기 집회에서 태극기는 자유민주 대한민국의 상징"이라며 "태극기를 든 국민은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외친다. 나라를 진실과 법치가 살아있는 나라로 외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글의 말미에 "박지원(국민의당 대표)이 아무리 눈이 정상이 아니라 해도 그렇게 보이는 게 없는 상태인지 몰랐다"며 "그만큼 해먹었고 나라에 불충했으면 정계를 떠나달라"고 힐난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0월, 김진태 의원이 박지원 당시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하며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비뚤어졌는데 뭐들 제대로 보이겠느냐"며 위험수위의 인신공격을 했던 것과 유사하다.
이와함께 보수단체 집회 단상에 자주 오르는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의 행보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변 전 대표는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대한민국애국연합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손석희 JTBC 사장 자택을 찾아갔다.
이들은 집 앞에서 "손석희는 태블릿PC 조작보도와 평창동 호화주택 자금 출처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변 전 대표는 이날 "나도 언론사를 운영하고 손 사장도 언론사 대표인데 언론 간의 문제로 집까지 쳐들어가는 일은 건국 이래 최초"라며 "손 사장은 선배답게 커피라도 대접하며 이야기를 들어야 될 것 아니냐"고도 말했다고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11일 변 전 대표는 '제12차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친박단체들이 자신들의 집회를 명명한 말)' 연단에서 "손 앵커의 집으로 쳐들어가 항의하겠다"고 주장했다. 12일 모임은 이를 실행한 것이다.
JTBC는 지난 1월 26일 태블릿PC 보도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변 전 대표를 고소한 바 있다.
당시 JTBC는 "변 씨 등의 의혹 제기가 명백한 허위 사실임을 입증하는 각종 자료와 증언을 뉴스룸에서 여러 차례 보도했다"며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과 특검도 JTBC가 제출한 태블릿PC가 최 씨의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고 변 전 대표의 주장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