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대통형' 대권 눈독 황교안 대행 저격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창조경제부 장관"

(사진=KBS 2TV '개그콘서트' 방송 화면 갈무리)
KBS 2TV '개그콘서트'의 정치 풍자 코너 '대통형'에서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에 휩싸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패러디했다.

12일 밤 방송된 '대통형'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유민상)는 흡족한 표정으로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표시한 종이판을 들어보이며 "저와 1위의 격차가 불과 '요만~큼' 밖에 안 나는 걸로 나왔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이에 창조경제부 장관(이현정)은 "아니, 30%에 12%면 두 배가 넘게 차이 나는데 뭐가 '요만~큼'입니까"라고 지적했다.

권한대행은 "어쨌든 제가 혹시라도 나중에 자리를 비우게 될 때를 대비해서 이걸 준비해 봤습니다"라며 명패를 들어올렸는데, 그곳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창조경제부 장관 이현정'이라는 긴 직함이 박혀 있었다.

이는 탄핵심판으로 박근혜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권한대행을 맡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권한대행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다시 한 번 넘어가 혼란이 가중된다는 점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이 명판을 받아든 창조경제부 장관은 "아니, 뭐 대선에라도 나가겠다는 말입니까?"라고 물었고, 권한대행은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최근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황 권한대행의 답변이기도 하다.


이어 대통령(서태훈)이 등장했는데, 그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가 등장했고 축하 노래도 울려 퍼졌다. 이때 창조경제부 장관이 "초는 제가 준비했습니다"라며 초를 손에 들었다. 그런데 권한대행이 "이봐요! 지금 뭐하는 거예요"라고 호통치며 "그 촛불이 얼마나 무서운 건데, 우리 대통령님은 그 촛불을 싫어해요"라고 말했다.

(사진=KBS 2TV '개그콘서트' 방송 화면 갈무리)
대통령은 "그런데 여기에 뭐 찾을 것 있다고 수색 들어온다는 걸 못 들어오게 막으셨다면서요?"라고 물었고, 권한대행은 "당연히 막아야죠. '이곳은 국가 안보와 관련한 기밀이 들어 있는 안보시설'이라고 얘기하고 못 들어오게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최근 무산된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을 풍자한 것이다.

이에 대통령은 "요즘 몸이 안 좋아서 특별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다. 나가서 검사 받고 오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권한대행은 "아니, 잠깐만요. 자기들이 뭔데 대통령님을 오라가라 합니까. 와서 하라고 하세요"라 했고, 대통령은 "조금 전에 청와대는 안보시설이라서 못 들어온다면서요. 왜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합니까"라고 물었다. 권한대행은 "현재로서는 추가로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며 현실의 황교안 권한대행을 흉내냈다.

특히 권한대행은 격앙된 표정과 말투로 "내가 나중에 지지율 더 올라가면 이런 꼴 안 당하고 국민들의 힘으로 언론과 검찰을 손보겠습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해야 돼? 반성문을 써야 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회의에서 장관들 사이 말다툼이 벌어지자, 권한대행은 "내가 가만히 들어보니까 두 사람 다 잘못했어요. 뭐, 몇 년이 걸리고 몇 개월이 걸려? 더 천천히 했어야지. 자고로 처벌이라는 것은 검증에 검증을 거쳐서 억울한 사람이 없게끔 천천히 해야 하는 거야. 탄핵도 그래! 그걸 빨리 하라고 재촉하고 말이야. 우리나라 사람들 그게 문제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은 "그것보다 더 급한 게 있다. 반성문을 쓰느냐 마느냐"라며 권한대행에게 종이를 건넸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오류 문제로 인해 장관들이 서로 각을 세우자, 권한대행은 "지금 과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미래가 중요합니다. 역사교과서에 내가 기록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기록이 되면 내가 뭘로 기록이 되느냐, 이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은 "그렇다면 직접 기록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기 반성문을 기록하시면 되겠죠"라며 또 다시 종이를 건네 청중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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