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찾은 안희정 "저는 호남의 손님 아닌 식구"

"정권 교체를 확실히 이뤄낼 수 있는 적임자"

호남에서 지지율 급등세를 보이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맹추격하는 안희정 충청남도 지사가 전날에 이어 12일에도 호남 민심잡기에 나섰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민주화의 상징인 5.18 묘역을 찾아 추념했다. 안 지사는 특히 이한열 열사의 묘역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한참을 말 없이 머무르기도 했다.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안 지사는 이어 광주 서구 5.18 민주화운동 학생 기념탑을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5.18의 광주학살에 대해서는 명백한 범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범죄 책임자가 낱낱이 가려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진실을 밝히고 그 진실을 통해서 우리 후손들이 정의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과거의 진실을 밝히는 데는 언제나 시효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처음으로 호남을 찾은 안 지사는 “광주 시민 여러분이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손님이라는 생각 자체가 없다. 식구라고 생각한다”라며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광주 정신은 극도로 오랫동안 차별받아왔던 차별의 한, 호남의 한”이라며 “그것이 김대중 선생님과 함께 우리 한국 민주주의의 꽃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 지사는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경선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김대중과 노무현을 지지했던 국민들을 어떤 갈등과 미움으로 분열되지 않도록 민주당을 하나로 단결시키겠다”고 밝혔다.

호남에서 ‘제 2의 노풍(盧風)’을 기대하는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정권교체를 확실히 이뤄낼 수 있는 민주당의 도전자이며 후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안 지사는 전날 참여정부 당시의 대북송금 특검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햇볕 정책을 추진했던 많은 분들이 겪었던 고초에 대해서는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의 위로와 사과가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된다면 얼마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6.15 남북공동선언에 이어서 10.4 남북선언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한 걸음 더 진전 시켰다는 점에 마음을 좀 더 모아보자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목포를 찾은 안 지사는 대북송금특검은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의 공세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며 자신이 사과할 주제가 아니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