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선판 달아오르자 내조경쟁도 '후끈'

주자 배우자들 '적극적 내조'로 전환

야권 대선주자들이 경선레이스에 돌입하면서 배우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묵묵히 뒤에서 챙겨주는 '조용한 내조'에서 '적극적 지원'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시점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는 야권의 텃밭이자 승부처인 호남 민심 구애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추석 이후 올해 설까지 매주 화요일 광주에서 1박2일로 지역 시민사회와 봉사활동 등을 벌였던 온 김씨는 앞으로는 전남의 섬 지역을 돌면서 주민들을 만나기로 했다. 매주 현지에서 묵는 '야전형' 내조다.


김씨는 지난 9~10일 완도·강진·해남의 섬 지역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소안도에 들어가 1박을 하려 했지만, 날씨 탓에 배가 뜨지 못해 완도의 마을회관에서 자는 등 '풍찬노숙'을 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단과의 차담회에서 "제 아내가 추석 이후 꾸준히 호남을 방문하고 있다. 저도 매주 '화요 홀아비'가 돼 힘들지만 계속 노력하겠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아내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는 그동안 좀처럼 전면에 나서지 않으며 조용한 내조로 지원했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김 교수는 지난 11일 한 종합편성채널에 안 전 대표와 함께 출연했다. 남편과의 동반 방송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제 역할은 주로 시민들이 들려주신 얘기, 꼭 가서 전해달라는 얘기를 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대통령 당선 이후 '퍼스트레이디'로서의 계획을 묻자 "청소년과 어르신들을 제 의학적 지식과 엄마, 딸로서의 경험을 합쳐서 보살피고 도울 방법을 찾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언론 인터뷰 외에도 지난 설 연휴에는 안 전 대표와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를 진행하며 직접 네티즌들의 댓글 질문에 답하고 페이스북에 함께 운동하는 사진을 올리는 등 대중과의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무서운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배우자인 민주원씨도 분주해졌다.

최근에는 추운 날씨에 남편과 드라마 '도깨비'의 패러디 영상을 함께 촬영하면서 화제를 모았고, 월간지들과 연이어 인터뷰를 하는 등 지원사격에 연일 온 힘을 쏟고 있다.

민씨는 앞으로 지역에서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남편의 이미지를 더욱 제고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일 계획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안 지사의 모습을 배우자의 입장에서 소개하면서 유권자와의 거리를 더욱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부인 김혜경씨도 지금까지 보여준 '조용한 내조'의 틀에서 벗어나 활발한 우군 역할을 할 계획이다.

최근 지지율이 정체된 이 시장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김씨는 최근 야권의 최대 기반인 호남에 수시로 내려가 주민들을 만나며 내조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전북 전주에 내려가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지역 내 촛불집회 공청회와 기본소득 전북네트워크 창립식에 참석하는 등 보폭을 넓히며 이 시장에 대한 측면 지원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