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황교안 즉각퇴진 및 신속탄핵을 위한 15차 촛불 본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현재까지 주최측 추산 5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였다.
아이와 함께 매주 탄핵집회에 참가했다는 이종권(50) 씨는 "박 대통령이 비합리적인 이유로 탄핵기일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헌재가 이런 꼼수를 차단하고 원칙적으로 인용해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고한백(21) 씨 역시 "어른들이 만든 세상에 청년들이 참여해 바꿔야한다고 생각해 나왔다"면서 "이제 더 이상 어른들에게 미래를 맡기고 싶지 않다"고 기성세대에 일침을 놓았다.
박 대통령 퇴진을 기원하는 소등퍼포먼스를 마친 오후 7시30분부터는 청와대와 헌재 방면으로 행진이 시작된다.
시민들은 청와대 방면(청운동 주민센터, 자하문로16길 21, 126맨션 앞)으로 행진한 뒤 다시 율곡로에 모여 헌재 방면으로 2차 행진을 이어간다. 대보름을 맞아 행진 선두에는 풍물패가 선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도 본집회에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했다.
앞서 오후 3시 헌재 앞 안국역 인근에선 400여명의 촛불시민들이 헌재의 신속한 탄핵을 요구하는 사전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황교안은 박근혜다! 황교안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해 본무대에 합류했다.
오후 4시30분에는 광장에서 다양한 사전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시민들은 '즉각 탄핵'이라고 적힌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냈고, 포승줄에 묶인 박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인형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기도 했다.
뉴스를 보고 울분이 터져 광장으로 나왔다는 김숙자(71·여) 씨는 "설마 탄핵이 될까 했는데 정말 그런 분위기로 흘러 기가 막혔다"면서 "박 대통령이 잘못한 건 최순실을 가까이했다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지선(37·여) 씨 역시 "아직 죄가 확실하게 드러난 것도 아닌데 먼저 탄핵을 하고 죄를 밝히겠다는 건 잘못"이라고 전했다.
다행히 이날 촛불과 맞불 사이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196개 중대 약 1만5600명의 경찰병력을 시내 곳곳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