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는 평균 23.8점 11.2리바운드를 올리는 모비스의 에이스였다. 그럼에도 로드를 보낸 가장 큰 이유는 로드의 불성실한 태도였다. 대신 에릭 와이즈를 영입해 네이트 밀러와 함께 단신-단신 외국인 조합을 선택했다. 이런 선택에는 슈퍼 루키 이종현의 존재도 한 몫을 했다.
선택은 옳았다. 로드가 빠지자 팀 플레이가 살아났다. 득점이 고르게 분포됐다. 유재학 감독도 "득점이 고르게 나온 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웃었다.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LG와 홈 경기. 모비스의 진짜 힘인 팀 플레이를 보여준 경기였다. 모비스는 4명의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면서 LG를 93-76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모비스는 20승18패를 기록, 4위 동부(20승17패)를 압박했다. 6위 전자랜드(18승20패)와 격차는 2경기로 벌렸다. 로드 퇴출 이후 3승1패의 성적표다.
네이트 밀러가 17점, 이종현이 17점을 기록했다. 또 에릭 와이즈도 14점을 보탰고, 전준범도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을 올렸다. 또 양동근이 8점에 어시스트 10개를 배달했고, 김효범도 7점을 넣었다.
LG는 제임스 메이스 의존이 심했다. 메이스는 26점을 기록했다. 또 마리오 리틀이 17점을 올렸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은 33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3쿼터에 승부가 갈렸다.
모비스는 40-38로 앞선 채 시작한 3쿼터에서 연속 11점을 올렸다. 대부분 LG의 실책에서 나온 공격이었다. 밀러의 스틸, 와이즈의 블록, 양동근의 스틸 등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3쿼터까지 나온 속공만 9개. 결국 3쿼터를 70-52로 끝내면서 4쿼터에는 양동근에게 휴식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