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전 앞둔 서남원 감독의 고민…"만만한 팀이 없다"

올스타전 이후 기세가 한풀 꺾인 KGC인삼공사가 최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선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KGC인삼공사는 6개 팀이 경쟁하는 NH농협 2016~2017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가장 큰 반전을 써내려가고 있는 팀이다. 최근 2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며 만년 하위권 이미지가 강했던 KGC인삼공사지만 올 시즌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봄 배구'를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재 KGC인삼공사(12승11패 승점36)는 현대건설(13승11패 승점37)에 이어 리그 4위에 올라있다. '봄 배구' 마지노선인 3위와 격차는 1점에 불과하다. 현대건설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라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제 KGC인삼공사는 '봄 배구'를 향한 중요 길목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한다.

KGC인삼공사와 IBK기업은행은 11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KGC인삼공사에는 3위 도약과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중요한 일전이다.


IBK기업은행 역시 간절함은 같다. 올스타휴식기 이후 3연승을 달리며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단독 선두 흥국생명(17승7패 승점49)과 격차도 4점으로 좁혔다. 만약 KGC인삼공사전에서 3-0 또는 3-1로 승리를 거둔다면 승점 차는 1점으로 줄어든다.

이번 경기는 두 팀의 2017년 첫 맞대결이다. KGC인삼공사와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28일 경기(IBK기업은행 3-1 승) 이후 단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다. 한 달 하고도 보름가량이 지난 시점에서야 다시 만난 양 팀이다.

최근 분위기는 IBK기업은행이 좋다. 9일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셧아웃 승리를 챙긴 IBK기업은행은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2017년을 4연승으로 시작했던 KGC인삼공사는 올스타전 이후 패-승-패를 기록 중이다. 흐름대로 간다면 승리를 따내야 하지만 상대가 만만찮다.

◇ KGC인삼공사의 '봄 배구'…서브 리시브가 관건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봄 배구'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서브 리시브의 안정화를 꼽았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IBK기업은행전을 앞둔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고민에 휩싸였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던 장영은이 지난달 28일 흥국생명전에서 십자인대 파열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최수빈 역시 발목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어 레프트에 구멍이 생겼다.

서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장영은은 시즌 중 돌아오기 힘들 것 같다. 최수빈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김진희, 지민경으로 갈 계획이다"라며 "만약 두 선수가 흔들리면 이선정을 투입해 숨 돌릴 시간을 벌어보겠다.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기 바랄 뿐이다"라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서 감독은 "IBK가 이제야 팀 컬러에 맞는 기량에 도달했다"며 "김사니가 빠졌지만 이고은이 팀에 잘 녹아든 것 같다.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최근 흔들리는 경기력에 대해 팀 문제라기보다는 다른 팀들의 약진이 돋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팀 내 부상 선수가 있는 문제도 있겠지만 다른 팀들의 경기력이 좋아진 것이 크다. GS칼텍스가 시즌 초반부터 지금의 모습대로 했다면 우리가 여기까지 올라오지도 못했을 것이다"라며 "이제 대부분의 팀이 자신들의 컬러를 찾고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어느 팀을 상대하더라도 절대 만만한 팀이 없다. 우리에게는 모두 버거운 상대다"라고 평가했다.

KGC인삼공사에게는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포함해 이제 7경기가 남았다. '봄 배구'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챙겨야 한다. 그리고 그 승리를 위해서는 서브 리시브의 안정화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서 감독은 "서브 리시브의 안정화가 이뤄져야 팀의 흔들림이 줄어들 것이다"라며 "서브 리시브와 더불어 서브로 상대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괴롭힐 것인가 하는 문제도 풀어야 한다. 블로킹과 공격은 뒤로 미루고서라도 이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년 최하위 이미지를 완전히 떨쳐내고 강팀의 모습을 찾아가려는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전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봄 배구'의 향방도 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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