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웅이 웃으면 한국전력이 웃는다

적지서 우리카드 잡고 남자부 2위 도약

한국전력은 최근 흔들렸던 세터 강민웅의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우리카드 원정에서 값진 승리와 함께 남자부 3위로 올라섰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강민웅이 웃었다. 동료들도 웃었고, 신영철 감독까지 활짝 미소 지었다.

최근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세터 강민웅이었다. 시즌 중반까지 잘 버텼던 강민웅이 최근 흔들리며 한국전력의 순위도 ‘봄 배구 안정권’에서 서서히 밀렸다. 이 때문에 신영철 감독은 공개적으로 강민웅의 각성을 주문할 정도였다.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이 경기는 두 팀 모두에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다. 나란히 남자부 3, 4위에 올라있는데다 앞선 두 경기에서 내리 패한 우리카드는 연패 탈출을, 한국전력은 최대 남자부 2위까지 올라설 기회였다.

앞서 네 차례 맞대결에서 최근 2연패를 포함해 1승3패로 열세인 탓에 신영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강민웅과 따로 만나 특별히 ‘기 살리기’도 마쳤다. 그래서였을까. 경기 내내 밝은 표정의 강민웅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한국전력의 3-1(25-20 25-21 25-27 25-20) 깔끔한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28경기를 치러 13차례나 풀 세트 접전을 치렀던 한국전력(19승10패.승점50)에게 이날의 승리는 더욱 값진 결과다. 단순히 승리뿐 아니라 짧은 경기로 체력도 아꼈다. 바로티가 양 팀 최다 30득점을, 전광인(18득점)과 서재덕(13득점)도 31점을 합작하며 ‘화력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센터 윤봉우도 12득점하며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15승14패.승점49)는 파다르가 24득점하고 최홍석(9득점), 나경복(8득점)이 분전했지만 한국전력을 넘지 못했다.

두 팀의 특수한 상황 탓에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접전이 계속됐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각성한 강민웅의 리드로 근소한 우세를 이어갔다. 바로티와 서재덕, 전광인과 함께 윤봉우 전진용의 센터까지 고르게 활용하며 승점 3점을 손에 넣었다.

1, 2세트를 따낸 한국전력은 3세트 막판 25-25 듀스에서 전광인의 공격이 연거푸 막히며 4세트까지 경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9-10에서 내리 5점을 가져오며 다시 경기 주도권을 되찾았고, 강민웅이 흔들림 없이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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