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와 송가연은 2015년부터 계약해지를 놓고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1심은 양측의 신뢰 관계 상실을 이유로 송가연의 손을 들어줬고, 로드FC는 항소한 상태다.
그런데 송가연이 8~10일 모 남성지 인터넷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로드FC 정문홍 대표에게 성적 모욕과 비하,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자 박 부대표가 "거짓 인터뷰로 여론을 호도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며 직접 나섰다.
송가연이 남성지와 인터뷰에서 주장한 정 대표의 성희롱적·협박성 발언은 1심 판결에서 이미 계약 해지 사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항소심을 앞두고) 송가연이 계약 해지를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게 박 부대표의 말이다.
박 부대표는 "격투기 마니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 대표를 알게 됐고 꽤 오랜 시간 함께 일하고 있다"며 "정 대표가 로드FC와 관련된 일은 나와 항상 상의한다. 2년 전 송가연 사태가 터졌을 때도 같이 고민하고 걱정했다. 정 대표가 성희롱적 발언을 했을 리 없다"고 했다.
이어 "송가연은 계약 해지를 위해 '아님 말고' 식의 거짓말을 하고 있다. 한 사람 바보 만들기 참 쉬운 것 같다. 대화로 풀 수 있었는데 아쉽다. 송가연이 뒤에서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있어 더 안타깝다"고 했다.
박 부대표는 "악플로 상처받을 것이 뻔하니까 이런 일에 나서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아내가 언론과 인터뷰를 허락했다. '정 대표의 됨됨이를 잘 아는데 (성적 모욕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분개했다"며 "송가연을 딸처럼 예뻐했다. 우리 딸들도 송가연을 친언니처럼 따랐다. 두 딸의 이름을 걸고 정 대표의 결백을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 부대표는 법적으로 해결하면 끝날 문제라고 했다. 그는 "송가연 측이 1심에서 승소한 것을 강조하는데, 승소 사유는 선수와 소속사 간 신뢰 관계가 깨져서지 로드FC와 정 대표가 성희롱적 발언을 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계체량 행사에 불참했다. 로드FC는 오는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샤오미 로드FC 036 대회를 연다. 박 부대표는 "2년간 송가연 사태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하지만 정 대표가 사실이 아닌 일로 상처가 커서 나섰다. 진실은 꼭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