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단독주택도 아닌 집, 성공할까?

우리가 사는 집은 대체로 아파트 아니면 단독주택으로 고정되어 있다. 연립주택이나 다세대 다가구 주택도 이 두 유형을 벗어난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최근에는 두 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집짓기가 이뤄져 확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S건설은 오는 24일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자이 더 빌리지'의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다. 총 525가구로 84㎡(이하 전용면적) 단일 면적이다.

그런데 이 집은 아파트로도 단독주택으로도 보기가 어렵다. 지하 주차장, 1층의 주방과 다용도실, 2층의 침실과 거실, 3층의 침실, 4층의 다락방으로 구성된 단독주택을 아파트처럼 4채 또는 8채 나란히 가로로 연결해 놓은 형태이다. 각 주택 앞에는 테라스와 개별 정원이 딸려있다.

타운 하우스 느낌도 나지만, 타운 하우스는 도심 외곽에 별채의 단독주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 집과 다르다.


층간소음 등 아파트의 단점, 관리의 어려움 등 단독주택의 단점을 빼는 한편 아파트의 스마트 시스템, 단독주택의 독립성 등 장점을 살려 접목시킨 셈이다. 아울러 커뮤니티시설 등 브랜드 아파트의 편의시설과 서비스가 적용되고 단지 내 산책로, 둘레 숲, 테마정원 등이 들어서며 공동 관리된다.

GS 건설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의 수평적이고 획일적이며 프라이버시 확보가 힘든 주거 형태에서 벗어나 단독 주택 개념의 수직적인 주거 형태와 아파트에 적용되는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주요 마케팅 대상은 30∼40세 계층으로 기존 아파트에서 벗어난 새로운 주거 형태를 원하는 계층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GS건설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단독주택 용지를 받아 리츠(부동산투자펀드) 방식으로 추진된다.

민간에 의해 설립된 리츠(부동산투자펀드)는 금융사 (PF대주)위주로 출자에 참여한 까닭에 일반 시행사에 의해 진행되는 개발사업과는 달리 출자금에 대한 금융이자수준, 즉 4,5%의 목표수익만을 취한다.

통상 일반 개발사업의 시행사가 총 분양매출의 10% 이상을 개발이익으로 취하는 것에 비해 시행사의 마진을 없애 적정한 분양가로 상품공급이 가능한 사업구도라는 설명이다.

자이 더 빌리지의 분양가는 4억 후반에서 5억 후반으로 알려졌다. 인근 아파트 매매가가 4억원대인 만큼 미분양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고정된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주거 문화 시도란 점에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새로운 유형의 집을 창출한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상가 건물로 빼곡하게 채워진 우리 주변의 풍경이 변모할 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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