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朴대통령 성장과정 탓에 내려놓지 못해"(종합)

판교 테크노밸리 방문…'일자리' '4차 혁명' 강조하며 행정경험 부각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9일 경기도 성남의 판교 테크노밸리를 방문, 기업의 창업과 성장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이 과정에서 남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성장 과정'에 문제가 있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을 초래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남 지사는 이날 테크노밸리에 있는 창업교육센터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1기 수료생들과 샌드위치·음료수를 곁들인 '브라운백 미팅'을 했다. 이어 'K-ICT 본투글로벌'에 입주한 창업 기업들을 찾았다.


남 지사는 스타트업 캠퍼스 수료생들을 만나 "여기서 주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같은 청년 기업가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하며 "나를 모르고 남과 소통할 수가 없다. 나를 홀딱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특히 "박 대통령이 왜 내려놓지 못하느냐. 저는 상당히 어렸을 때부터 트라우마 성장 과정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자기를 열지 못한다"면서 "자기를 잘 알아야 자신감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면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시각도 크게 가져야 한다"며 "저도 그렇게 정치하는데, 지지율은 크게 안 오르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야권은 물론 범여권 내에서도 지지율이 뒤처지는 자신의 처지를 두고 농담한 것이지만, '돌풍'의 주역이 되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남 지사는 창업 지원에 적극적인 도정(道政)을 설명하면서 "중소기업지원센터와 과학기술원을 합쳤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협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첨단산업 관련 기업들을 찾아 최근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또 "일자리와 주거, 이게 인간이 가장 기본적으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차기 대통령의 자질)"이라고 역설했다.

남 지사는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일자리 관련 공약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이성권 대변인이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 대변인은 "경기도는 지난 2년간 전국에서 만들어진 일자리의 절반을 창출한 곳"이라며 "일자리 창출 실적은 남 지사를 따라올 주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52세로 여야 주요 주자들 가운데 가장 젊은 남 지사 입장에선 이처럼 청년들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지지 기반을 확대하고 '50대 기수론'을 설파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는 오는 11일 교육 분야의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사교육 금지'에 대한 소신을 피력한 바 있다. 이후 일자리 관련 공약도 발표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