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로 내려간' KGC, 수비에서 드러난 오세근의 공백

"오세근도 없으니 KGC 골밑은 내 안방이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맹활약하며 삼성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많이 안 좋은 것 같아요."

KGC 김승기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공동 선두 삼성과 맞대결. 삼성에 3연패 후 첫 승을 거뒀지만, 5번째 맞대결에서는 오세근이 빠졌기 때문. 오세근은 지난 5일 LG전에서 포스트업을 하다가 허리를 다쳤다.


김승기 감독은 8일 삼성전을 앞두고 "세근이가 아픈 게 문제지만, 다른 것은 똑같다"면서 "1~2쿼터는 안 뛴다. 본인이 뛴다고 했지만, 상태를 보고 결정했다. 상황을 보고 3~4쿼터에 투입하거나 아니면 아예 다음 경기부터 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근은 올 시즌 KGC 선두 질주의 일등공신 중 하나다. 평균 14.06점 8.4리바운드 3.6어시스트로 부상을 완전히 털어버린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오세근이 버텨주면서 데이비드 사이먼도 시너지 효과가 났다.

오세근은 선발로 나섰다가 1쿼터 1분36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오세근의 공백은 김민욱과 김철욱이 메웠다. 김민욱은 17점, 김철욱은 4점을 기록하며 21점을 합작했다. 공격에서는 오세근의 평균 득점보다 높았다.

문제는 골밑 수비와 사이먼이었다.

일단 오세근이 빠지자 KGC 골밑은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장악했다. 김승기 감독은 "최대한 도움 수비로 골밑을 막을 것"이라고 했지만, 오세근의 공백이 눈에 보였다. 잘 버텼지만, 끝내 승리를 챙기지 못한 이유다.

골밑 공격보다는 미드레인지 슛이 장점인 사이먼도 막혔다. 오세근이 없으니 라틀리프가 마음 놓고 골밑을 비웠다. 사이먼은 3점슛 포함 25개를 던졌지만, 9개 성공에 그쳤다. 리바운드도 8개였다.

삼성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KGC와 홈 경기에서 27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한 라틀리프를 앞세워 80-74로 승리했다. 26승11패를 기록한 삼성은 25승12패가 된 KGC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오세근이 빠지자 라틀리프가 골밑을 휘저었다. 사이먼 혼자서는 버거웠다. 라틀리프는 철저하게 골밑만 공략했다. 필드골 8개 가운데 7개가 골밑 바로 아래서 나온 득점이었다. 골밑 공격으로 얻어낸 자유투도 개였다.

4쿼터 막판에서야 승부가 갈렸다. KGC는 오세근 없이도 잘 버텼지만, 마지막에 힘이 달렸다. 결국 68-66으로 앞선 종료 2분30초를 남기고 김준일에게 덩크슛을 내줬고, 문태영에게 연속 4점을 주면서 주저앉았다. 모두 골밑에서 내준 득점. 홀로 골밑을 책임진 사이먼은 4쿼터 자유투 1점이 전부였다.

무엇보다 리바운드에서 밀렸다.

삼성은 4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반면 KGC는 24개에 그쳤다. 접전까지는 끌고갔지만, KGC로서는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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