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독일 분유에 방사능 물질이?…엄마들 대혼란

"세슘 검출된 거 맞나요?" 확인할 곳 없는 엄마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국내에 잘 알려진 수입 분유 압타밀(Aptamil)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Cesium)이 검출됐다는 일본의 한 사설기관 검사결과가 나와 이 분유를 먹이고 있는 신생아 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사설기관의 검사결과인 만큼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지만 이 분유가 대부분 공식 수입사가 아닌 구매대행 형식으로 국내에 들어오고 있어 제조사의 공식적인 답변조차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다.

◇ "'아가맘마'에 세슘이 검출됐다고?" 육아 카페서 난리

지난해 7월, 일본의 한 사설단체에서 발표한 압타밀 성분 측정결과 일람표. 영국산 압타밀 분유에 세슘이 검출됐다고 나와 있다. (사진=NPO法人新宿代々木市民測定所)
지난해 7월, 일본의 한 사설기관이 영국산 압타밀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는 결과 일람표를 공개했다.

해당 표는 뒤늦게 국내 육아관련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 퍼졌고 엄마들은 속칭 '멘붕'에 빠졌다.

아기 엄마 박모(37·여) 씨는 "첫째도 압타밀을 먹였고 곧 태어나는 둘째도 압타밀을 먹이려고 했는데 걱정"이라면서 "소문만 많고 아무리 카페나 블로그를 찾아봐도 공식적인 답변은 들을 수 없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아기 엄마는 "일시적으로 다시 국내산 분유를 먹일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빨리 안전한 국내산 분유를 좀 추천해 달라"며 애태우기도 했다.

압타밀 독일 본사에 직접 메일을 보내 당장 확답을 들으려는 엄마들도 있었지만 명확한 해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인터넷 카페에도 '안심하라'는 취지의 공지가 다수 올라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대부분이 해당 분유를 구매대행하는 수입상이 올리는 글인 것으로 알려져 신빙성이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다.

아이에게 압타밀을 먹이는 엄마들이 많다보니 '독일산 압타밀만은 문제 없을 것'이라며 고민 끝에 이제는 스스로를 위안하는 상황이다.


한 아기 엄마는 "압타밀 중에서도 표에 언급된 '영국산'만 문제 있는 것 아니냐"면서 "독일산은 괜찮다"고 흘려 넘겼다. 국내에 들어오는 압타밀 분유 중 대다수가 독일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같은 압타밀인데 영국산, 호주산, 독일산이 무슨 소용이냐며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명확한 판명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이 아이 가진 엄마의 마음이었다.

◇ 해외직구·구매대행 분유는 안정성 검사도 없어

압타밀 분유에 세슘이 검출됐다는 소문이 떠돌자 국내의 한 맘카페에서 아기엄마들이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국내 한 맘카페 화면 갈무리)
아기에게 압타밀 분유를 먹이는 엄마들이 명확한 해답을 듣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국내에는 압타밀 본사나 총판이 없다. 따라서 엄마들이 압타밀 분유를 사기 위해선 해외 직접구매(직구)나 구매대행, 혹은 공동구매 방식을 이용하는 길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제품에 세슘이 검출됐다는 의혹이 터져도 엄마들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구매자→구매대행업체→독일본사'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돌아오는 답변도 독일본사의 공식입장이라는 것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신뢰성을 담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 한 압타밀 구매대행사 사장은 "똑같이 세슘이 검출됐다는 의혹을 받은 홀레(Holle) 분유는 한국에 총판매장이 있어 '세슘 안심'을 지난 4일 공식 발표했다"면서 "덕분에 엄마들이 조금이나마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러한 구조 때문에 압타밀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해외직구나 해외 구매대행사를 통해 국내에 들어온 압타밀은 정식 통관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 대상이 아니다.

예를들어 아기 엄마가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Amazon)을 통해 직접 압타밀을 구입할 경우 정부가 달리 조처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분유는 세슘 함량 기준을 정해두고 관리한다"면서 "이번 세슘 측정치 발표가 정부나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나온 결과인지 우선 확인해봐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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