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가 눈앞' 김종규 날개 잃은 LG의 비상 해법은?

창원 LG 김종규의 부상으로 어깨가 더 무거워진 조성민(사진 오른쪽)과 기승호 (사진=KBL)

프로농구 창원 LG가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마지막으로 6위를 차지한 것은 작년 12월 중순, 3라운드 초반이었다. 이후 한번도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6위권 진입을 하지 못했다. 주로 7위에 머물렀다.

6위 인천 전자랜드가 최근 5경기에서 4패를 당하면서 LG에게 기회가 왔다. 부산 kt의 조성민을 영입한 후 연승을 질주한 LG는 17승19패를 기록해 18승19패를 올리고 있는 전자랜드를 0.5경기차로 추격했다.

만약 LG가 8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전자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약 2개월만에 6위권 진입이 가능해진다.

송골매를 뜻하는 세이커스가 비상(飛上)하기 위해서는 4연승, 조성민 영입 후 3연승 도전을 달성해야 한다.


그런데 비상(非常)이 걸렸다. 주축 빅맨 김종규가 지난 5일 안양 KGC인삼공사전 도중 무릎을 다쳤다. 전치 8~12주 진단을 받았다. 재활 기간을 감안하면 시즌아웃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예정보다 빨리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추가 진단을 받기도 했지만 당장 경기에 뛸 수 없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김시래의 군 제대, 조성민의 영입 효과로 활짝 웃은 LG에 근심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다.

김종규는 부상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를 제외한 지난 10경기에서 경기당 32분을 뛰어 평균 14.5점, 7.2리바운드, 야투성공률 58.1%를 기록했다. LG는 이 기간 6승4패를 올렸다,

제임스 메이스와 마리오 리틀이 팀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김종규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팀에 큰 힘을 실어줬다. 또 김종규의 높이는 골밑을 파고드는 상대 선수로 하여금 압박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였다.

김종규는 지난 3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30점을 몰아넣었다. 조성민과 함께 뛰는 시너지가 극대화된 경기였다. 오랜 기간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두 선수의 궁합은 예상보다 좋아보였다. 그래서 김종규의 부상이 LG에게 더 뼈아프게 느껴진다.

LG는 최근 4쿼터에서 센터 메이스 대신 리틀을 투입해 재미를 봤다. 높이는 낮아지지만 득점 루트가 다양한 리틀을 통해 팀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같은 선수 기용은 김종규가 있기에 가능했다.

외국인선수가 2명 출전하는 쿼터에서는 메이스가 골밑을 지키고 리틀과 기승호가 포워드진을 이루면 수비의 구색은 갖춰진다. 김시래와 조성민이 외곽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쳐 김종규가 해왔던 득점 지분을 채워야 한다.

변수는 외국인선수 1명만 출전 가능한 4쿼터다. 앞으로는 센터 메이스의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스의 체력 관리가 중요해졌다. LG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지명한 빅맨 박인태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덩크를 하고 있는 창원 LG의 신인 빅맨 박인태 (사진=KBL)


박인태는 아직 프로 무대에서 득점력을 검증받지 못했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수비와 리바운드 특히 속공 가담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한 경기가 몇차례 있었다. LG가 김종규의 대안으로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토종 빅맨이 박인태다.

8일 맞붙는 SK는 최근 2연승을 포함해 지난 4경기에서 3승1패를 수확했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성적은 4승2패다. 시즌 전적 14승23패로 8위에 머물러있지만 6위 전자랜드와의 승차가 4경기로 좁혀져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또 올시즌 안방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만큼은 10승9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SK는 포워드 최부경의 군 제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여기에 김민수, 최준용, 김우겸 등 토종 포워드진의 높이가 탄탄하다. 김종규가 없는 LG에게 높이 면에서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당분간 김종규라는 날개 없이 비상해야하는 LG로서는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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