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을 마친 신태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무엇보다 5월 국내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앞두고 빠르게 ‘신태용 축구’를 녹였다는 점이 만족스러운 결과다.
지난 3주간 포르투갈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신태용 감독과 U-20 축구대표팀은 7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5명의 선수 가운데 해외리그 소속 4명을 제외한 21명이 귀국했다.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포르투갈은 물론 현지 클럽과 5차례 평가전을 치러 2승2무1패의 좋은 성적도 거뒀다.
무엇보다 이번 훈련에서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활약하는 백승호, 이승우, 장결희와 함께 오스트리아 SV호른에서 활약하는 장신 수비수 김재우가 합류해 신태용 감독의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백승호는 4골을 터뜨리며 신태용 감독의 합격점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3주 동안 큰 부상 없이, 낙오자 없이 훈련 잘했다. 우리 선수들의 조직력 많이 끌어올려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훈련 소감을 밝혔다. 다만 “전지훈련을 다녀오면 기본 골격이 맞춰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최종 엔트리 21명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할 것 같다”고 여전한 고민을 털어놨다.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새롭게 발견한 문제 탓에 신태용 감독은 대회 전 한 달의 소집훈련이 다소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신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무언가 보여주려면 절실하게 노력해야 한다. 협회에 부탁해 열흘 정도 훈련할 시간을 더 얻는다면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 지금은 조금 부족한데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대학축구연맹에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다음 달 U-20 월드컵의 테스트 이벤트 성격으로 열리는 4개국 초청 대회를 통해 최종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수원과 천안, 제주에서 U-20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4개국이 실제 월드컵처럼 경기하는 방식이다.
“완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직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라는 신태용 감독은 “전지훈련에서는 70% 정도 왔다고 생각한다.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많이 부딪혀 보고 준비, 연구해서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