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합류로 국민의당 경선 '역동성' 커지나

"孫의 안정감이 당에 도움 될 것" 여론 주목도와 경선 역동성 기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전격 선언하고 경선에 참여할 뜻을 밝힘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운찬 전 총리까지 합류한다면 안철수 전 대표, 천정배 전 대표와 함께 경선에서 4파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의 탈당 변수 등이 남아있다. 국민의당은 본격적 경선 국면 이전에라도 후보들이 합동으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판을 최대한 키워 주목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 손학규 마중나간 박지원 "이제 시작"

손 의장이 7일 개혁 세력을 규합하겠다며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하자 당은 진영에 상관없이 일제히 환영했다. 박지원 대표는 직접 정론관으로 마중나와 기자회견을 마친 손 의장을 국회 문 앞까지 배웅했다.

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에 마지 않는다. 이로써 국민들이 바라는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의당의 준비가 성큼 다가갔다"며 "이것은 시작이다. 완결이 아니다"면서 기대감을 표했다.

손 의장과 박 대표가 통합의 대의에 동의한 만큼 실무자들간 접촉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논란이 됐던 당명 개정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손 의장의 합류는 국민의당이 총선 직후부터 숙원했던 일이기도 하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8월 말부터 손 의장이 머물던 강진 토담집에 직접 찾아가 막걸리를 기울이며 함께 하자고 권했다. 이후 공개석상에서 박 대표를 비롯한 여러 의원들이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 손학규의 안정적 포지션, 중도층 규합 기대

당은 정치적 경륜이 있는 손 의장의 합류로 대선 정국에서 국민의당이 수권 정당으로서 존재감과 안정감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총선에서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38석의 소수당으로 인지된 상황에서 야권 대안 정당으로의 도약을 꾀한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합류하면서 국민의당에서도 뭔가 큰 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고, 주목도도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손 의장이 가지고 있는 중도층에 소구된 안정적 포지션이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경선 국면 이전에라도 당내 대선 주자들을 한데 모아 토론의 장을 열고 부딪히게 하며 여론을 환기시킬 계획이다.

박 대표는 "안철수, 손학규, 정운찬, 천정배 이런 분들이 협력과 때로는 혈투를 벌여서 서로 검증하고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 대통령 감이다는 평가를 받도록 붙여보려 한다"고 향후 구상을 밝혔다.

안 전 대표가 여론 지지율이 높고 당에 지분이 많지만, 손 의장의 조직력도 만만치 않아 팽팽한 경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경선 룰을 확정하는데 있어서 후보들간의 줄다리기도 예측된다.

국민의당의 한 초선 의원은 "경선이 한쪽에 일방적이지 않을 것이다. 팽팽한 대결이 될 것"이라며 "결과를 떠나 흥미롭게 경선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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