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의 충청 방문은 한 달여 만으로, 최근 급부상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상승세를 꺾기 위한 행보로 분석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전·충남을 지방분권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참여정부보다 강력한 지방분권 정책을 펼치겠다"며 "정권교체를 이룬다면 헌법 개정을 통해 대한민국을 연방제에 버금가는 수준의 강력한 지방분권 공화국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안전부를 빠른 시일 내에 세종시로 이전하는 한편 국회 분원을 설치하고 대통령도 가능하면 세종시로 내려와서 업무보고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전의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만들었던 정신을 살려, 과기부를 부활시키고 대전을 4차 산업혁명의 중심 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국적으로 등록된 중증 장애 어린이만 6만3천명에 달하는데도 어린이재활병원이 전국에서 서울에 딱 한 곳밖에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어린이재활병원이 치료와 학교, 돌봄서비스 등 3가지를 책임질 수 있도록 공공의료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항마로 떠오른 안희정 지사에 대해서는 "자꾸 저와 안 지사 사이에 뭔가 있는 것처럼 하지 말라"며 "안 지사의 지지도가 빠르게 오르는 것이 기쁘다. 그만큼 우리의 외연은 넓어지고, 나중에 선출되는 대선 후보가 폭넓은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충청지역 학계·법조계·종교계·시민사회 간담회, 과학기술인 간담회에 이어 충남 당진 화력발전소 방문, 당진 경제인 간담회 등 충청에서의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이른바 '안풍(安風)'을 잠재우기 위한 차기 대선주자들의 충청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전에서 강연회를 가진 데 이어 6일에는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대전을 찾았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세종시를 찾아 세종시청과 충령탑 참배, 종촌종합복지센터 등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