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헌법‧법률위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죄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현 상황을 '보수의 궤멸'로 규정하며 "강성 친박들의 오만불손한 언행, 총선에서의 공천폭거와 참패, 책임지는 사람도 반성도 없는 몰염치 등이 엉켜서 오늘의 비극이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정인의 사당이 된 새누리당 안에서는 더 이상 대한민국과 보수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없다는 뼈아픈 결론을 내렸다"며 분당에 이은 창당의 명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승복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 소추의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심각한 국론분열을 겪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탄핵 인용이든 탄핵 기각이든 그것은 헌법 정신의 최종 확인이며 우리 모두는 그 결정에 당연히 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의 '안보 보수' 지향은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비판하는 논리로 이어졌다. 주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와 관련된 입장 변화 ▲군 복무기간 단축 논란 ▲송민순 전 외교장관 회고록 등을 '불안한 안보관'의 근거로 제시했다.
주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의 경제‧사회 정책 등에 대해선 당내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의 '혁신성장', '육아휴직 3년법', '칼퇴근법' 등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학력차별금지법' 등을 당론으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