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배식봉사활동을 하는 문재인 전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 (사진=자료사진) 대세를 자처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는 바쁜 남편을 대신해 호남 민심 잡기에 오랜기간 공을 들였다. 지난해 9월부터 일주일에 한번 호남에 내려가 1박2일을 하며 '광주 특보', '호남 특보'를 자임하고 있는 것.
아직 존재하는 호남의 '반문' 정서를 부인의 스킨십으로 메우고 주민들과 접촉면을 꾸준히 늘려간다는 전력이었다. '문재인 부인이 대중 목욕탕도 스스럼 없이 다닌다더라' 하는 식의 유명한 일화도 생겨났다. 부인의 수개월간 노력이 먹혔던 것일까. 문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불출마 전까지는 호남에서 상승세를 탔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부인 서울대 김미경 교수 (사진=자료사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부인 서울대 김미경 교수는 지난해 12월 초 학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호남으로 달려갔다. 김 교수는 두 달 넘게 광주, 목포를 비롯해 고향인 여수 등을 돌며 봉사활동이나 지역 행사에 참석했다. 그간 김 교수의 호남 행보는 조용히 진행했다가 지난 주말부터 언론에 노출됐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김 교수가 학기가 끝나자마자 호남 곳곳을 돌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봉사활동을 해왔다"며 "예비 캠프 활동이 시작되면서 부인의 행보도 굳이 감출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최근에 일정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김 교수의 '겨울방학' 내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부인 김혜경씨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씨도 남편의 대선출마를 기점으로 '조용한 내조'에서 벗어나 적극 활동하고 있다. 대선출마 직후부터는 "호남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설 연휴 이후 첫 방문지로 광주를 택한 김씨는 31일 하룻동안에만 5건의 공식행사를 소화하는 등 바쁘게 곳곳을 누볐다.
이처럼 야권의 텃밭이면서도 아직 주군을 찾지 못한 호남에서는 대선주자 부인들의 소리없는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부인 민주원씨 (사진=안희정 충남지사 인스타그램 캡처) 다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부인 민주원씨는 지금까지는 특별한 지역활동을 하지 않았다. 고려대학교 캠퍼스 커플이자 학생운동 동지이기도 했던 민씨는 남편을 대신해 지역에 다니는 것이 오히려 부담을 줄까 조심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대신에 인기드라마 '도깨비'를 패러디한 안 지사의 사진에 여주인공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목도리를 매고 등장해 화제가 되면서 톡톡한 'SNS 내조'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