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신대지구가 지난 2003년 조성될 무렵부터 광양만권의 차별화된 명품 주거단지가 될 것이라며 내세웠던 3대 공약이다.
이 가운데 하나만 됐어도 신대지구는 '세계적인 주거단지'라는 이름을 얻었겠지만 모두 실패했다.
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는 그동안 수많은 논란 끝에 지난해 1월 27일 코스트코의 부동산 매매계약 해제 통보로 공식 무산됐다.
무산 배경은 지역 소상공인 반발과 함께 까다로워진 건축허가 등으로 풀이된다.
외국계 학교의 경우 2010년 캐나다 메이플립 교육재단이 2018년까지 초중고를 건설한다는 양해각서까지 체결하며 장밋빛 청사진을 펼쳤으나 현재는 유야무야됐다.
외국계 병원 역시 한 때 한인 교포기업이 운영하는 미국 비즈포스트그룹과 투자협약이 맺어지기도 했으나 그룹 경영 악화 등으로 2015년 11월 물건너가 버렸다.
이처럼 대형마트와 외국계 병원, 학교의 잇따른 유치 실패로 예정지는 간판만 세워진 채 덩그러니 방치되고 있다.
광활한 유치 예정부지들이 아파트 단지와 상가들을 감싸면서 신대지구는 순천의 명품 주거단지라기 보다 변두리 주거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한 입주민 대표자는 "명품 주거단지라는 청사진을 믿고 신대지구에 입주했는데, 외국계 병원이며 학교 등이 계속 무산돼 속았다는 느낌마저 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유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불황과 정치적인 이견, 지리적인 불리한 여건 등 여러가지 주변 여건이 결코 녹록치만은 않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