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간) 제51회 슈퍼볼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우승으로 끝났다. 뉴잉글랜드는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쿼터백 톰 브래디는 통산 4번째 슈퍼볼 MVP를 거머쥐었다. 사상 처음으로 연장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슈퍼볼은 단순한 챔피언결정전이 아니다. 경기만으로는 슈퍼볼을 설명할 수 없다. 이 한 경기에 광고를 넣기 위해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붓는다. 중계 광고 단가는 30초당 최고 500만 달러(약 57억원)에 이른다. 그야말로 '돈의 잔치'인 슈퍼볼이다.
입장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최고가는 1만5000달러(약 1700만원). 평균 거래 가격만 6400달러(약 750만원) 수준이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특별 단체 관람석 가격은 43만4000달러(약 5억원)이다.
그럼에도 7만명 이상의 관중들이 꽉 들어찬다.
미국에서만 1억8000만명이 슈퍼볼 시청을 위해 채널을 고정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10억명 이상이 슈퍼볼을 지켜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터키 항공은 기내에서 슈퍼볼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덕분에 하프타임 광고 수익만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30초당 광고료는 500만 달러.
특히 미국 내에서는 슈퍼볼이 열리는 날은 슈퍼 선데이라 불린다. 당일 미국 내 소비 규모만 141억달러(약 16조원). 포브스에 따르면 슈퍼 선데이에는 피자만 400만판, 닭날개(윙)만 13억3000만개가 소비된다.
◇슈퍼볼의 백미는 하프타임 쇼
슈퍼볼의 백미는 하프타임 쇼다. 1993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처음으로 하프타임 쇼라는 표현을 만들어냈다. 잭슨의 하프타임 쇼는 51회를 맞는 슈퍼볼 역사상 여전히 최고의 쇼로 기억되고 있다.
당연히 슈퍼볼 하프타임 쇼는 슈퍼스타만 가능한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다.
2001년에는 록밴드 에어로스미스와 보이그룹 엔싱크, 섹시 여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합동공연이 펼쳐졌고, 프린스(2007년), U2(2002년) 등도 슈퍼볼 하프타임 무대에 섰다. 지난해에는 콜드플레이와 함께 비욘세, 브루노 마스가 공연했다.
2004년에는 사고도 있었다. 자넷 잭슨과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컬래버레이션 공연 도중 잭슨의 가슴이 노출된 것. 이후 슈퍼볼 생방송이 지연중계로 바뀌기도 했다.
경기보다 하프타임 쇼를 더 기다리는 팬들도 있다. 그만큼 쉽게 접할 수 없는 슈퍼스타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실제로 2015년 케이티 페리의 하프타임 쇼는 본 경기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올해 하프타임 쇼의 주인공은 레이디 가가였다.
포커 페이스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스타디움 꼭대기에서 등장한 가가는 경기장으로 몸을 던져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와이어에 의지해 무대로 내려온 가가는 배드 로맨스까지 열창한 뒤 다시 한 번 무대 밖으로 몸을 던졌다.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만 볼 수 있는 스케일의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