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점 차 뒤집은' NFL 패스의 마법사 브래디

슈퍼볼에서 애틀랜타 펠컨스의 수비에 꽁꽁 막힌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쿼터백 톰 브래디. (사진=ESPN 홈페이지)
3-28, 25점 차까지 뒤졌다. 3쿼터 첫 터치다운으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킥이 말썽이었다. 4쿼터 시작 스코어는 9-28. 누구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패배를 예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뉴잉글랜드에는 NFL 최고 쿼터백 톰 브래디가 있었다.

4쿼터 초반까지도 브래디는 무기력했다. 터치타운 패스 하나를 배달했지만, 그래디 재럿에게만 세 차례 색을 당하는 등 네 번이나 넘어졌다. 하지만 슈퍼볼 우승만 네 차례 거머쥐며 정규리그 MVP 2번, 슈퍼볼 MVP 3번을 차지한 브래디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결국 뉴잉글랜드에 25점 차 뒤집기 승리를 선물했다.

뉴잉글랜드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NFL 슈퍼볼에서 애틀랜타 팰컨스에 34-28로 승리했다. 뉴잉글랜드는 슈퍼볼 최다 우승 타이 기록(피츠버그 스틸러스 6회)에 1회만 남겼다.


정규리그 최소 실점(15.6점)의 애틀랜타 수비는 강력했다.

슈퍼볼 최다 터치다운 패스(13회), 최다 야드(1605야드), 최다 패스(164개)에 빛나는 브래디의 패스는 계속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애틀랜타 수비에 걸렸다. 2쿼터 펌블이 애틀랜타 터치다운으로 이어졌고, 공격은 거푸 막혔다. 2쿼터에만 터치다운 3개를 내무져 3-21로 끌려갔다.

세 차례 터치다운 가운데 한 차례는 펌블에서 시작됐고, 또 한 차례는 브래디의 패스를 가로챈 로버트 알포드의 82야드 리턴 터치다운이었다.

힘겹게 2쿼터 종료 3초전 필드골로 3점을 낸 뉴잉글랜드는 다시 한 번 러닝백 테빈 콜맨에게 터치다운을 내줬다. 브래디의 패스를 제임스 화이트가 터치다운으로 연결시켰지만, 킥을 놓쳤다. 9-28. 19점 차. 패색이 짙었다.

4쿼터 초반에도 브래디가 재럿에게 연거푸 색을 당하면서 필드골 3점에 그쳤다. 브래디가 한 선수에게 세 번의 색을 당한 것은 통산 두 번째다.

하지만 브래디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종료 8분31초전 돈타 하이타워가 애틀랜타 쿼터백 맷 라이언을 눕히면서 뉴잉글랜드의 반격이 시작됐다. 브래디의 패스를 받은 대니 아멘돌라가 터치다운을 찍었고, 킥 대신 화이트의 러시로 2점을 추가했다.

20-28, 8점 차. 브래디와 뉴잉글랜드에게 행운도 따랐다. 종료 2분28초전 브래디가 줄리안 에델만에게 날린 23야드 패스가 땅에 떨어질 뻔했다. 하지만 애틀랜타 수비수 발에 맞으면서 땅에 떨어지지 않았고, 에델만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애틀랜타가 챌린지 신청을 했지만, 판정 번복은 없었다.

결국 브래디의 패스로 공격을 이어간 뉴잉글랜드는 아멘돌라, 화이트가 전진했다. 1야드 앞에서 화이트가 몸을 날려 터치다운에 성공했고, 이어 화이트가 2점 컨버젼에 성공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슈퍼볼 사상 첫 연장전.

뉴잉글랜드가 동전 던지기로 공격권을 선점했다. 터치다운이 나오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 브래디의 패스는 정확히 동료들의 품에 안겼다. 천천히 공격을 이어간 뉴잉글랜드는 결국 화이트가 마지막 6야드를 내달리면서 승부를 매조지었다.

브래디는 패스로 466야드를 전진했다. 슈퍼볼 최고 기록. 종전 기록은 커트 워너의 414야드였다. 브래디는 4쿼터까지도 416야드를 던졌다. 정규리그 MVP 애틀랜타 쿼터백 라이언은 러싱으로 뉴잉글랜드 수비를 흔들었지만, 패스로는 284야드 전진에 그쳤다.

또 뉴잉글랜드 러닝백 화이트는 슈퍼볼에서 러싱과 리시빙 터치다운을 동시에 기록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특히 14번의 리셉션은 슈퍼볼 최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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