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3차 독대때도 崔지원 요구…안종범수첩 39권 추가 확보

安보좌관이 임의제출…문화융성·스포츠 분야 지원 요구 정황

구속 수감 중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박영수 특검팀이 얼마전 추가로 확보한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에서 지난해 2월 3차 독대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씨 지원과 관련된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했다.

특검팀은 특히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미끼로 지속적으로 최 씨의 지원을 요구한 '대가성 거래'의 추가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특검팀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26일 안 전 수석의 최측근인 김 모 보좌관으로부터 안 전 수석이 청와대 근무시절(2014년 6월~지난해 11월) 사용했던 업무용 수첩 39권을 임의제출 받았다.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앞서 확보한 17권과는 별개의 수첩들이다.

특검팀은 수첩의 추가 확보 경위에 대해 "안종범이 폐기하라고 준 수첩을 보좌관이 청와대 내 사무실에 보관하다가 안종범과 상관없이 변호사 입회 하에 임의 제출해 특검이 압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이 새로 확보한 수첩에는 지난해 2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른바 3차 독대에 관한 내용도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모에는 '문화 융성과 스포츠 분야에 관심을 갖고 (금전적) 지원도 해 달라'는 취지의 대통령 발언 등을 비롯해 모두 10여 개의 주문사항이 꼼꼼하게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르·K스포츠재단을 염두에 둔 듯 한 이러한 주문들은 거의 대부분 최순실씨의 관심사항과 연결돼 있어 이 부회장을 상대로 최 씨 측에 '뇌물'을 건네라고 압박한 정황증거라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이들 메모가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적은 것이 맞는지를 거듭 추궁하고 있다.

수첩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박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도와주고 그 대가로 삼성이 최순실 씨를 지원한 것이 드러나면 박 대통령과 최씨가 공모한 뇌물수수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안 전 수석의 수첩을 토대로 파악한 의혹을 이번 주로 예상되는 박 대통령 대면 조사 때 확인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기존에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뇌물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보이며 양측의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