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6일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이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3월 1일부터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종료까지다.
당초 축구협회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신태용 감독의 빈자리는 외국인 코치로 대신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그동안 유럽 출신의 지도자 여러 명과 접촉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은 데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수는 없어 불가피하게 국내 지도자 중에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설기현 코치는 기존의 아르무아 코치, 차상광 골키퍼 코치, 차두리 전력분석관과 함께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한다.
새롭게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합류하는 설기현 코치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00년부터 10년간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도 출전했다.
2000년 광운대 재학 당시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유럽진출 프로젝트' 1호로 앤트워프(벨기에)에 입단한 이후 안더레흐트(벨기에), 울버햄턴, 레딩, 풀럼(이상 잉글랜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약했다.
2010년 K리그로 돌아와서는 4년 동안 포항, 울산, 인천에서 뛰었고, 2015년에는 지도자로 변신해 부임 첫해 만에 성균관대를 U리그 왕중왕전 결승으로 이끄는 등 성공적인 지도자 변신도 성공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선진 축구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설기현 코치가 슈틸리케 감독을 전술적으로 잘 보좌하리라 믿는다"면서 "유럽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외국인 감독의 지도 방식을 잘 이해하고 있고, 젊은 나이인 만큼 선수들에게는 코치이자 맏형과 같은 존재로서 팀의 결속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