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환경미화원(익명, 특검사무실 입주빌딩 환경미화원)
◆ 환경미화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네, 어머님. 지금 특검 청소하고 계시다가 전화 받으신 거예요?
◆ 환경미화원> 네, 네.
◆ 환경미화원> 좀 오래됐습니다.
◇ 김현정> 청소 일 시작하신 지는 오래되셨고. 최순실이 특검 나올 때 출두할 때 일부러 거기 서계셨던 거예요?
◆ 환경미화원> 아니죠. 그냥 온다고 해서 얼굴 좀 보려고 잠깐 쉬는 시간에 나갔던 거죠.
◇ 김현정> 아, 얼굴 보려고. 그러니까 내가 만나면 꼭 이 얘기를 해줘야지, 하고 나간 게 아니라 얼굴 한번 보려고 나갔는데 거기서 최순실이 생각도 못한 말들을 막 한 거군요?
◆ 환경미화원> 네.
◇ 김현정> 그래서 이제 이 ‘염병하네’를 시원하게 던지셨는데 그럼 준비 안 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이 얘기를 하게 되셨어요?
◆ 환경미화원> 얼굴을 보러 나갔는데요. (최순실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민주주의 따지고 그런 걸 했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냥 우리 전라도에서 흔히 하는 말이, 좀 화가 났을 때 하는 말이 그런 소리를 잘 써요.
◇ 김현정> 그 소리를 잘 써서.
◆ 환경미화원> 그러다 보니까 그냥. 무슨 제가 계획되게 한 것도 아니고 얼굴 보러 갔는데 그러고 하는 걸 보니까 너무 분하고. 온 국민들이 다 분한 상태 아닙니까.
◇ 김현정> 그럼요.
◆ 환경미화원> 그러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냥, 입에서 그 소리가 나왔습니다.
◇ 김현정> 분해서 튀어나온 말이군요. 잘하셨어요, 잘하셨어요. 하고 나서 주변의 반응들이 어땠어요?
◆ 환경미화원> 아니, 그때는 모르죠. 기자분들만 다 계셨고요.
◆ 환경미화원> 거기 아랑곳없이 소리만 지르고 들어가고 얼굴 빳빳이 세우고 들어가는 모습 보고 제가 그냥 그 한마디 할 때는 나 혼자서 소리 질렀던 건데 옆에서 들었는지 또 모르죠. 어마어마하게 큰소리로 최순실이 하고 들어갔기 때문에 주위는, 주변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었어요.
◇ 김현정> 나중에 우리 청소노동자 아주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크게 보도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반응을 했지 않습니까? 유명인 되셨잖아요? 그다음에는 주변에서 뭐라고 해요?
◆ 환경미화원> 아니, 잘했다고요. 시원하게 잘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소리 듣자고 했던 것도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럼요.
◆ 환경미화원> 저는 이렇게 될 줄은 진짜 꿈에도 생각도 못했던 거고요.
◇ 김현정> 그럼요. 지난 주 광화문 촛불집회에는 어떻게 나가셨어요?
◆ 환경미화원> 예. 그 집회 쪽에서 여러 차례 전화가 오고, 좀 한 번만 나와달라고 이번에 그냥 촛불집회 100일째 된다고, 이게 또 명절 쇠고 처음이잖아요. 그러니 한 번만 나와서 온 국민들이 (원한다고 하고), 또 청와대 압수수색 들어갔는데 좌절됐잖아요. 그래서 좀 국민들이 뭐하고 있으니까 와서 한마디만 해달라고, 주최 측에서 그래서 처음에는 여러 번 거절했는데요. 주변에서도 지지해 주시고 그래서.
◇ 김현정> 알겠습니다.
◆ 환경미화원> 그래서 마지못해 나갔습니다.
◇ 김현정> 아니, 혹시 이번 일로 용역업체에서 불이익 받으시는 거 아닌가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불이익 당하시는 거 아니에요?
◆ 환경미화원> 아니에요. 그런 말씀 한 번도 없으셨는데요.
◇ 김현정> 그리고 할 말 국민으로서 할 말 하는데 그게 뭐가 또 불이익 줘야 될 일도 아니고.
◆ 환경미화원> 네, 그렇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특검에서 일하시면서 출석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종종 보세요?
◆ 환경미화원> 특검에 근무하시는 분들이요?
◆ 환경미화원> 네, 그분들 출두할 때 몇 번 봤어요.
◇ 김현정> 보셨어요? 볼 때마다 어떤 생각 드세요?
◆ 환경미화원> 뻔뻔하다고 생각이 들대요.
◇ 김현정> 누가 그렇게 제일 뻔뻔해 보였습니까?
◆ 환경미화원> 제가 아무것도 아닌데 이런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아니 평범한 소시민이시니까 제가 말씀 여쭙는 거예요. (웃음)
◆ 환경미화원> 모든 죄 지은 자는 특검에서 다 하시겠지만 김기춘 씨랑 조윤선 씨랑 들어오는 거 봤는데 우리 같으면 예를 들어 죄를 지었다 생각하면, 고개를 숙이고 그럴 텐데 그분들은 아주 얼굴 빳빳하게 들고 들어가는 모습이 참 보기가 싫더라고요.
◇ 김현정> 뭔가 국민적인 지탄을 받고 이렇든 저렇든 국정을 제대로 못 이끈 것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인데 너무 빳빳이 고개들고 가는 거 보니까 기분 나쁘셨어요, 언짢으셨어요?
◆ 환경미화원> 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랬습니다.
◇ 김현정> 한마디 거기서 해 주시고 싶었겠네요, 거기서도.
◆ 환경미화원> (웃음) 그냥 보고만 들어왔어요.
◇ 김현정> 해 주고 싶은 말씀은 있으셨어요? 뻔뻔하다?
◆ 환경미화원> 그렇죠. 어쩜 저럴 수가 있을까 나라를 이렇게 어지럽혀놓고. 그런 생각은 들었죠.
◇ 김현정> 그런 생각 드셨어요? 청취자 5200님 아주머니 말씀도 참 잘하시네요. 멋지십니다. 8555님 응원합니다. 뭐 0293님 외에 많은 분들이 시원하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특검분들. 특검의 수사팀들 얼굴도 매일 보시겠어요, 청소하시니까요.
◆ 환경미화원> 매일 볼 수도 있고 또 왜냐하면 화장실 쪽을 왔다 갔다 세면, 세수하시려고 그럴 때 왔다 갔다 할 때 얼굴을 종종 봬요.
◇ 김현정> 그분들 뵈면 뭐라고 한말씀. 그분들한테도 용기주는 말씀 해 주지 그러셨어요?
◆ 환경미화원> 아니요. 그냥 서로 수고하십니다 하고 인사 정도 한 것뿐이죠.
◇ 김현정> 보면 좀 안쓰럽기도 하시죠? 그분들 밤낮으로 요새 일하시잖아요.
◆ 환경미화원> 맞아요. 명절 때도 가지도 못하시고. 그냥 밤샘으로 일하시는 거 보니까 모든 걸 국민들이, 속시원한 시원한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으니까 더욱더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그분들 마주쳐도 제대로 무슨 이야기 한 번 못 건네셨다고 하셨는데 이왕 방송 출연하셨으니까요, 아주머니. 그 특검을 향해서 하고 싶은 말씀, 응원의 말씀 한마디 이거 갑자기 부탁드려도 되나 모르겠는데 한 말씀 하시겠어요?
◆ 환경미화원> 네, 저는 지금 저의 할일 맡은 바 소임 다하고 있듯이 특검에서도 우리 국민들이 바라보는 죄가 있든 없든 명백하게 가려지기를 바라고요. 저 한 사람만이 아니잖아요. 온 국민이 다 그렇잖아요. 그런 걸 명백하게 해 주셨으면 하는 그 바람입니다.
◇ 김현정> 파이팅 한 번 외치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 환경미화원> 네. 특검이 원래 잘하고 계세요. 그런데 힘내시고 특검 파이팅이요.
◇ 김현정> 크게 한번 외쳐 주시죠. (웃음)
◆ 환경미화원> 예. 특검에서 모든 분들이 일 잘하고 정말 잘하고 계시는데죠. 더욱더 힘내시라고 파이팅!
◇ 김현정> 파이팅. (웃음) 고맙습니다. 아주머니도 힘내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환경미화원> 네, 수고하십시오.
◇ 김현정> 특검의 사이다 발언 청소노동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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