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5일 현재 전우회를 중심으로 매티스 장관이 찾고 싶어하는 정 하사를 수소문하는 중으로 1972년도에 근무한 하사의 군번대와 기수(추정) 등을 담은 고지문이 제작돼 전우회와 기수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 등으로 전파되고 있다.
SNS와 페이스북에서 유포되는 해병대 전우들의 고지문은 '미(美) 국방장관(제임스 매티스)이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된다.
1973년 3월 31일~4월 8일까지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에서 매티스 미 국방장관(당시 해병소위)과 훈련을 같이하며, 많은 도움을 주었던 정 하사를 찾고 있다는 내용이다.
고지문에는 또 당시 "훈련부대는 한(韓) 3연대 2대대, 미(美) 4연대 2대대로, (장소는) 하서리 해안일대(추정)"라고 적혀 있다.
하서리는 경주 양남면 하서리 백사장을 지칭하는 것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당시 하사로 근무한 군인이었다면 지금은 65세~75세로 추정되지만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정보가 적고 생사 여부도 알 수 없다"며 아직 정 하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해병대와 해병대 전우들이 이름도 모르는 '정 하사'를 찾아나선 것은 지난 2일 방한했던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때문이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이 주최한 만찬 행사 때 "과거 한미 연합훈련 때 한국을 방문했는데 당시 한국 해병대의 정 하사에게 도움을 받았고, 현재의 자신이 있게 하는 데 도움을 줬었다"면서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 초반 방한했을 때 추운 날씨에도 김치를 가져다준 해병대 정 하사를 기억한다"면서 "당시 군 생활에 영감을 받았다"고도 했다.
매티스 장관은 1969년 해병대에 사병으로 자원입대해 제대한 뒤 다시 대학 학군단(ROTC)을 거쳐 장교로 임관해 4성 장군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사령관을 끝으로 2013년 전역했다가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으로 복귀했으며, 지난 2일부터 1박2일 동안 방한해 우리 정부 고위 관료들과 한반도 안보 정세를 논의하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