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군 대덕면 주민 350여명은 지난 4일 오후 5시 30분 면사무소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고영태 힘내라! 용기 내 주어 고맙다잉~'이라고 적은 현수막도 내걸었다.
이날 한 주민 대표는 "고영태군. 우리는 자네가 아주 어릴 적 고향을 떠나 사실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면서도 "5.18때 아버지가 총에 맞아 사망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걱정을 했던지..."라며 고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기 시작했다.
그는 "애비 없는 세월을 어떻게 견디며 힘들게 살았을지 우리도 사는 게 힘들어서 서로 도움을 못 주고 지냈다"면서도 "펜싱대회에서 메달을 땄다는 소식에 너나 없이 기뻐했고 자랑스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주민 대표는 "그러나 썩은 대한민국에서 버티며 살아가기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어느 날 갑자기 텔레비전에서 자네 얘기를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고 밝혔다. 이어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영화도 아닌 현실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주민 대표는 "자네가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용기를 내기까지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지 짐작도 안 간다"며 "하지만 자네의 그 용기로 인해 이 대한민국은 요동을 치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힘들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며 "자네가 진실을 말하고 있기에 많은 국민이 자네를 지켜줄 것"이라고 고씨에게 용기를 북돋았다.
마지막으로 "마음의 고향이겠지만 우리 노인네들도 성심을 다해 자네를 응원할 것"이라며 "용기를 내 주어 진심으로 고맙다"고 편지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