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동탄 화재 "점포 중앙서 발화...생존자, 불꽃 못 봐"(종합)

생존자 증언, 산소절단 중 불티 스티로폼 튀어 불 가능성 높아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현장에서 발화지점과 원인을 찾기 위해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는 뽀로로파크 철거현장 중간지점에서 최초로 발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생존한 작업장 인부는 경찰 조사에서 불이 나는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5일 오후 메타폴리스 화재현장 1차 감식결과 발표에서 철거 현장 중앙에서 산소절단기와 소화기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최초 발화부로 뽀로로파크 철거현장 중앙 지점을 지목한 근거다.

경찰은 발화지점이 어느 정도 확인된 만큼 그곳에서 수거한 산소절단기, 전기배선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 감정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힐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발화지점과 발화원인을 밝히는데 중점을 두고, 국과수와 소방,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들과 함께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30분 가량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가 전소돼 가연성 물품이 얼마큼 적재됐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내부는 철거가 진행되던 상태라 철거관련 물품들이 많이 쌓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화지점에서 물품을 수거했기 때문에 국과수의 감정을 기다려봐야 한다"면서 "결과는 약 2주정도 소요될 예정으로 현장 보존을 유지한 상태에서 조사가 필요할 시 추가로 감식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접(산소절단)작업 중 불이 난 것인지, 왜 피해가 컸는지,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한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화재 당시 작업현장에는 모두 10명의 인부들이 철거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책임자 이모(62)씨는 다른 인부들과 함께 현장 외부에 연결된 계단 부근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화재 현장으로 진입했다.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현장에서 발화지점과 원인을 찾기 위해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이 씨는 작업현장에 있었던 산소절단기 작업자인 정모(49)씨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서 전등시설 제거 작업을 하던 또 다른 인부 A(61)씨는 경찰에서 "발화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다.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불을 끄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아 대피했다"고 진술했다.

작업현장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A씨 증언이 사실이라면 화재는 산소절단 작업 중 불티가 가연성 소재에 튀어 순식간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늘 벌인 감식 결과와 참고인 진술 등을 분석해 책임 소재를 따지는 한편,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조사해 공사 관계자의 책임이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화재 직후 화재경보나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피에 혼란을 빚었다는 일부 증언들도 나오고 있어 경찰은 추후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4일 오전 11시쯤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부속 상가건물 3층 뽀로로파크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