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폴리스 화재'…또 안전불감증 인재(人災)?

5일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현장에서 발화지점과 원인을 찾기 위해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4명의 희생자를 낸 경기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도 안전불감증에서 비롯한 인재(人災)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화재가 용접과정에서 불꽃이 가연성 소재에 튀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뽀로로파크가 있던 화재 현장 상가 내부도 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재 위주로 지어졌으며, 현장에는 산소절단기와 용접기 등 장비가 발견됐다.

지난 2014년 9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친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참사 사건도 이와 유사했다.

사망자 9명 등 69명의 사상자를 낸 2014년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는 CJ푸드빌 인테리어 공사 현장에서 용접작업 중 불티가 새어 나온 가스에 붙은 뒤 우레탄폼으로 옮겨 붙어 확산됐다.

당시 맹독성 가스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연기가 지상 2층까지 1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급속히 퍼지는 바람에 대규모 인명사고로 이어졌다. 심지어 연기를 막아줄 방화셔터는 전원 차단으로 작동되지 않았다.

8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2008년 서이천물류창고 화재 참사도 비슷하다. 이때도 용접작업 중 불티가 샌드위치패널에 튀며 불이 순식간에 퍼졌다.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산소절단 도중 불티가 가연성 소재에 옮겨 붙어 대형화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불에 탄 가연성소재가 유독가스를 내뿜어 인명 피해를 확산 시켰다.

이에 따라 두루뭉술했던 관련 산업안전보건법이 수정됐다. 용접 전 화기작업허가서를 작성하고 용접이 끝날 때까지 화기 감시자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했다.

용접작업 중에는 바닥으로 튀는 불티를 받을 포, 제3종 분말소화기 2대, 물통, 모래를 담은 양동이(건조사)까지 배치하도록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국민안전처 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용접으로 인한 화재는 매년 1천여 건씩 발생하고 있다.

화성 동부경찰서와 소방당국은 5일 오전 11시쯤부터 화재 발생지점인 메타폴리스 부속 상가 건물 3층 공사 현장에 대한 현장 감식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쾅'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는 목격담 등으로 미뤄 용접에 쓰이는 가스가 누출된 상태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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