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의 눈물 밥'....조리식품, 40대 기혼남성 구입 많아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간편식 시장규모 1조6천720억원, 5년 사이 51% 증가

편의점 김밥과 진공포장 탕국 등 우리나라 간편식 시장규모가 최근 5년 사이에 50% 이상 급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떨어져서 혼자사는 40대 기혼남성들의 간편식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5일 발표한 '가공식품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간편식 시장규모는 1조6천720억원으로 지난 2011년 1조1천67억 원 보다 51.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간편식 시장에서 즉석섭취식품의 비중이 59.3%로 가장 높았으며, 즉석조리식품이 34.9%, 신선편의식품은 5.7% 등의 순이었다.

편의점 매출액, AC닐슨.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재가공

◇ 즉석섭취식품...도시락, 김밥, 샌드 위치, 햄버거 등...5년 사이에 49.2%25 증가

즉석섭취식품의 국내 시장규모는 2015년 출하액 기준 9천922억원으로 2011년 6천652억원에 비해 49.2% 증가했다. 특히, 도시락이 전체 매출액의 44.8%인 4천446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도시락은 국내 출하비중이 84%, 항공기 기내식 등 수출이 16%를 차지하며 국내로 출하된 도시락은 편의점을 통해 40%가 유통되고 도시락 전문점(30%)과 외식업체(20%), 온라인(10%) 등으로 유통된다.

이처럼 도시락이 편의점을 통해 상당수 유통되면서 편의점 즉석섭취식품 가운데 도시락 매출 점유율이 2013년 19.2%에서 2015년에는 27.9%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2/4분기에는 34.1%까지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15년 편의점 도시락의 시장규모는 1천329억원으로 최근 3년간 70.4%나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가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도시락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집에서 먹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32.3%로 가장 많았고, 사무실이나 학교가 27.5%, 편의점에서 직접 먹는다는 응답자도 22.0%에 달했다.

또한, 도시락은 혼자 먹는 경우가 64.0%로 가장 많았고,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먹는다가 14.0%, 직장동료와 먹는 경우는 13.2% 였다.

도시락을 먹는 빈도는 일주일에 1~2번이 33.3%로 가장 많고, 시간대는 점심시간이 63.2%로 조사됐다.

◇ 즉석조리식품...가공밥, 국, 찌게, 스프, 순대 등...5년 사이에 53.2%25 증가

간편식 가운데 가공밥과 국, 찌게 등 즉석조리식품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조리식품의 국내 시장규모는 2011년 3천815억 원에서 2015년에는 5천843억원으로 5년 사이에 53.2%나 증가했다.

특히 최근 식품가공과 포장, 보관기술이 발달하면서 국과 탕, 찌개류, 스프류, 미트류 등 레토르트 제품시장이 2013년 1천52억원에서 2015년에는 1천287억원으로 22.3% 늘어났다. 이에 반해, 카레와 짜장은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레토르트 주요 제품의 소매점 판매 점유율과 순위를 보면, 카레의 경우 지난 2013년 점유율 31.9%로 1위를 차지했으나 2015년에는 점유율 25.7%로 2위로 내려 앉았다. 또한, 짜장은 2013년 14.9%로 3위에서 2015년은 12.4%로 점유율이 떨어졌지만 순위는 3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탕류는 2013년 점유율이 19.9%로 2위에서 2015년에는 28.2%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레토르트 제품은 대형할인점(39.9%)과 체인슈퍼(19.5%), 편의점(7.0%)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되지만, 기업간 거래(B2B)를 통해서 외식 프랜차이즈와 급식업체, 군부대 등 대량 수요처에도 공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레토르트 제품에 대한 소비자 조사 결과, 여성보다는 남성이 많이 구매하고, 20~30대 보다 40대가, 미혼자 보다는 기혼자의 구매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밝혔다.

실제로 레토르트 제품을 한달에 3번 이상 구입한다는 비율이 남성은 30%, 여성은 16.4%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5.7%, 20대 23.8%, 30대 20% 등으로 답했다.

또, 기혼자의 23.8%가 레토르트 제품을 한달에 3번 이상 구입한다고 답한 반면, 미혼자 응답률은 22.7%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간단하게 집에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이 눈에 띠게 성장하고 있다"며 "주목할 점은 40대 기혼남성의 구매 빈도가 높다는 것은 가족들과 떨어져서 생활하는 기러기 가족이 그만큼 많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레토르트 식품은 집이나 사무실에서 혼자 먹는 경우가 60.2%로 가장 많았고, 가족끼리 식사할 때 반찬이나 국으로 먹는 경우도 23.0%인 것으로 조사됐다.

◇ 샐러드, 간편과일 등 신선편의 식품....새로운 시장 형성

신선편의식품의 국내 시장규모는 2015년 출하액 기준 956억원으로 2011년 601억원에 비해 59.1% 증가했다.

신선편의식품은 시장 형성 초기에는 단순 세척 샐러드류 제품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치즈, 건과류, 닭가슴살 등 구성 재료가 다양해지면서 출하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형할인점과 체인슈퍼에서 판매된 간편과일과 샐러드 매출액은 2013년 208억원에서 2015년 309억원으로 최근 3년간 계속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포장, 요리용 손질 채소 등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 출시가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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