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즈브러 혼을 쏙 뺀 손흥민의 움직임과 발끝

토트넘, 안방에서 승점 3점 추가

5일 토트넘과 미들즈브러가 맞붙은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손흥민과 동료들이 포옹하고 있다.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토트넘 트위터 캡처)
손흥민(토트넘)이 미들즈브러의 혼을 제대로 빼놨다. 때로는 조력자로 움직이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고 강력한 슛을 앞세워 공격을 마무리하는 모습도 함께 보여줬다.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선물했다.

토트넘은 5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미들즈브러와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36분 교체되기 전까지 80여 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토트넘 공격의 시작을 알린 이는 손흥민이었다. 전반 5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낚아챈 델레 알리가 전방 빈 곳으로 패스를 넣었다. 중앙선 부근에서 가속도를 살려 달려온 손흥민이 공을 잡고 낮고 빠른 왼발 슛으로 골문 구석을 노렸지만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 손끝에 걸려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패스도 일품이었다. 전반 34분 왼쪽 측면에 있던 손흥민은 벤 데이비스와 알리를 거쳐 넘어온 패스를 지체없이 빠른 크로스로 연결했다. 공격수 해리 케인의 머리를 향해 휘어져 날아가는 정확한 패스였다. 하지만 케인의 머리에 맞은 공은 골대 상단을 살짝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전반 41분에도 낮고 빠른 크로스는 케인의 발끝을 조준했고 공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은 무효가 됐다.

상대 진영을 마구 흔드는 손흥민의 활발한 움직임은 후반 12분에 빛을 봤다. 손흥민은 알리가 살짝 내준 공을 잡고 상대 진영을 돌파하는 듯하다가 방향을 전환했고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끌어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케인이 키커로 나섰고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고 오른쪽 골문 구석에 슛을 꽂아 넣어 득점을 기록했다.

강력한 슛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한 손흥민이다. 후반 21분 측면을 파고든 손흥민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가까운 포스트 쪽으로 강한 왼발 슛을 날렸다. 하지만 아쉽고 공은 옆 그물을 때렸고 손흥민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빠른 발과 현란한 드리블로 미들즈브러 진영을 마구 휘저은 손흥민은 후반 35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돼 경기장을 나왔다. 경기장을 채운 팬들은 기립박수로 손흥민의 활약을 칭찬했다.

손흥민이 만들어낸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린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내 안방에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승점 50점(14승8무2패)으로 단독 2위를 질주한 토트넘은 이날 아스널을 제압하고 선두자리를 굳게 지킨 첼시(19승2무3패·승점59)와 격차를 9점 차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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