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문화관광부와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작년 일반 해외여행 지출액은 모두 231억2천만 달러로 2015년(215억3천만 달러)보다 7.4% 늘었다.
이 증가율은 지난해 국내총생산(한은 2.7% 예상)이나 민간소비(2.8%) 증가율의 세 배 이상의 수준이다.
국제수지 통계에서 일반여행 지급액은 유학·연수 등의 목적이 아닌 여행·출장 목적으로 외국에 체류하면서 숙식·물건 구매 등에 지출한 돈을 말한다.
최근 연도별 일반여행 지급액은 ▲ 2011년 155억3천만 달러 ▲ 2012년 164억9천만 달러 ▲ 2013년 173억4천만 달러 ▲ 2014년 194억7천만 달러 ▲ 2015년 215억3천만 달러 ▲ 2016년 231억2천만 달러 등으로 해마다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인의 해외여행 지출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여름 휴가나 명절 연휴 등을 이용해 나라 밖으로 떠나는 일이 보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를 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연인원 2천238만3천190명으로 2015년(1천931만430명)보다 11.6% 늘었다.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아무리 불황이라고 해도, 전반적으로 국민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다양한 해외여행 상품도 쏟아지기 때문에 해외여행객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올해 해외여행객과 지출액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외국인이 한국에 머물면서 지출한 '일반여행 수입'은 170억9천만 달러로 전년의 150억9천만 달러보다 13.3% 늘었다. 2015년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로 주춤했던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의 행렬이 다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여행 수입은 사상 최대 기록인 2014년의 177억1천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일반여행 수입은 2011년 123억5천만 달러, 2012년 133억6천만 달러, 2013년 145억2천만 달러를 거쳐 2014년 177억 달러까지 급증했지만 2015년 메르스 여파로 뒷걸음질했다.
이처럼 지난해 일반여행 수입 증가율이 지급액 증가율보다 높았기 때문에, 일반여행 수지 적자 규모(60억4천만 달러)도 2015년(64억4천만 달러)보다 다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