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는 4일(한국시간) 오른손 불펜 투수 맷 벨라일을 영입하면서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향후 일주일 동안 나머지 29개 구단이 영입 신청을 하게 되고,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없으면 미네소타 마이너리그로 이관된다.
박병호는 지난해 미네소타와 4년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첫 해 성적은 62경기 타율 1할9푼1리 12홈런. 7월부터 마이너리그에 머물렀고, 8월 수술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였다.
박병호가 없는 사이 케니 바르가스가 경쟁자가 됐다. 무엇보다 박병호 영입에 나섰던 테리 라이언 단장이 물러났다. 박병호 역시 지난 2일 출국 때 "올해는 작년보다 내 입지가 좁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미네소타 잔류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트리뷴은 "다른 구단에서 영입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약기간 3년, 보장 연봉 875만 달러(약 100억원)에 대한 부담도 있다.
다만 팬그래프가 "박병호의 문제는 콘택트였다. 하지만 리그에 좀 더 적응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하는 등 기대감도 있다.
결국 스프링캠프를 통해 다시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려야 하는 상황.
데릭 팔미 미네소타 야구부문 사장은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박병호가 오프시즌 한 노력도 알고 있다. 며칠 동안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면서 "프로답게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