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은 3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오리온과 원정에서 3점슛 3개 포함, 알토란 같은 17점으로 97-94 승리를 이끌었다. 4리바운드에 도움 3개도 보탰다.
지난달 말 9시즌을 뛰었던 부산 kt를 떠나 새 둥지를 튼 뒤 첫 경기였다.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이적한 충격을 딛고 LG 데뷔전에서 국가대표 슈터의 위상을 뽐냈다.
LG는 조성민이 외곽에서 위력을 떨치면서 골밑이 살아났다. 센터 김종규(206cm)가 데뷔 후 개인 최다 30점(6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펄펄 날았다. 가드 김시래도 11점에 양 팀 최다 9도움을 올리는 등 국가대표 3인방이 맹활약했다. LG는 6위 인천 전자랜드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혀 봄 농구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오리온은 기둥 이승현(197cm)이 복귀했지만 조성민 효과에 묻혔다. 애런 헤인즈(11리바운드)와 김동욱(8도움)이 46점을 합작했지만 LG의 신바람을 막지 못했다. 오리온은 2위 서울 삼성과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LG는 1쿼터 김종규의 9점과 조성민의 5점으로 25-20으로 앞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2쿼터 제임스 메이스(11점 10리바운드)의 나홀로 플레이로 팀 워크가 무너져 오리온에 주도권을 내주고 1쿼터 리드를 모두 잃었다.
3쿼터 LG는 결단을 내렸다. 메이스를 과감히 빼고 마리오 리틀(13점 6도움) 1명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3쿼터 종반부터 LG는 조성민과 김종규 콤비를 앞세워 연속 12점을 내며 흐름을 바꿨다. 6점차 리드를 안고 4쿼터를 맞았다. 김종규에 절묘한 패스를 연결해 호쾌한 덩크를 이끈 장면이 압권이었다.
오리온의 추격도 끈질겼다. 10점 차로 뒤진 4쿼터 종료 6분여 전 김동욱, 최진수의 연속 3점슛으로 쫓아왔고, 종료 직전 오데리언 바셋과 최진수의 연속 득점으로 94-95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LG는 막판 집중력이 앞섰다. 리틀이 종료 7.5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꽂았고, 종료 직전 바셋의 3점포가 빗나가 승리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