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서 한발 뺀 '삼성페이' 궁극적으로 홀로서기 할까?

삼성 페이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페이는 '지갑속 신용카드가 모바일 폰 속으로'라는 광고카피 처럼 실물 신용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더라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카드결제가 가능하다.

"더 다양한 곳에서, 보다 안전하게, 쉽고 간편하게"를 모토로 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2015년 8월 갤럭시 S6에 탑재한 삼성페이는 출시 1주년이되던 지난해 8월 누적거래금액이 2조원을 넘겼다고 삼성이 밝혔다.

이후 삼성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석달뒤인 11월에는 3조원을 넘기고 또 두달뒤인 올해 1월에는 4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거래실적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뜻이다.

애플페이 등 기존의 스마트폰 간편 결제시스템이 있었지만 이들은 NFC 즉 근거리 무선통신을 사용해 이 단말기를 보유한 가맹점에서만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불편이 있었다.

대신 삼성페이는 보통 신용카드와 마찬기지로 마그네틱 단말기에서도 쓸수 있어 특히 우리나라에서 증가속도가 빨랐다.

다만 갤럭시 S6에 처음 탑재되기 시작한 삼성페이는 현재는 S6엣지와 엣지 플러스에 실렸고 갤럭시 노트5에 이어 지난해 나온 갤럭시 S7과 엣지, A5,6 등 8개 모델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다른 회사 폰에서는 쓸 수 없고 삼성 폰이라도 그 전에 나온 스마트폰 모델들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출시 1년만에 누적매출 2조를 넘겼던 지난해 8월 삼성페이 매출 가운데 약 1/4 정도만 온라인 결제에서 사용됐다.

약 5천억원 정도의 매출이 온라인에서 발생했다는 것으로 이는 지난해 4분기 온라인 결제 1조 3천억원이었던 '네이버페이'에 비하면 온라인 매출 규모는 터무니 없이 작은 것이다.


삼성은 이에따라 앞의 8개 삼성 스마트폰이 아니라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폰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회사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삼성페이를 쓸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삼성 페이 미니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페이 미니' 서비스를 1분기중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하기로 한 것.

삼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삼성 페이 미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온라인 결제뿐 아니라 멤버십, 라이프스타일, 교통 카드 등 기존 삼성 페이의 편리한 부가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 페이 미니는 안드로이드 5.0 롤리팝 버전 이상, HD급(1280x720) 이상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삼성 페이 앱에서 바로 국내 유명 쇼핑몰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과 사용 실적에 따라 적립한 포인트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리워즈’ 등 신규 부가 서비스를 선보이며 삼성 페이의 사용성과 편의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폰을 쓰면서 삼성페이에 맛을 들인 고객들이 폰을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꾸지 않고 다시 삼성폰의 고객이 되도록 하려는 전략에서 한발 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온라인 결제시장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 삼성페이 미니의 출시목적이라고 밝혔다.

삼성폰에 한정된 삼성페이로 자신감이 붙은 삼성전자가 이 플랫폼을 이용해 금융과 유통분야에 발을 담그겠다는 뜻이다.

삼성은 다만 오프라인 결제는 기존의 삼성 페이에서만 이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프라인 결제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차별화된 포인트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페이가 삼성폰에서 '완전히'가 아니라 '한쪽발만' 뺀 이유이다.

삼성측은 일단 오프라인 결제에도 페이미니를 확대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일단 한쪽 발은 온라인 결제에, 또 한쪽 발은 오프라인 결제에 담그고 '양손에 떡'을 쥐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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