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은 3일부터 1박 2일간 경기도 용인시 신갈연수원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토대로 자만심을 깨뜨려 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현장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할 수 밖에 없다"며 "임원들은 시간이 날 때 마다 현장에 나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떠한 변화를 요구하는지를 발로 뛰며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어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이를 견뎌낼 수 있는 면역력, 힘을 키워야 할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근본적 문제점을 찾아, 점진적 변화의 동력을 찾아 내자"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특히 6·25 전쟁 과정을 언급하며 "승승장구하던 미군이 압록강에서 패퇴하게 된 이유는 인천상륙작전 이후의 자만심과 정보부족 때문"이라며 "오만해지면 필연적으로 편협해질 수 밖에 없고, 진실된 정보의 교류가 차단됨으로써 결국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분석을 통한 정보 가치를 높여나가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조 회장은 "단순히 통계 자료만 맹신해 예측을 하는 것은 정보를 제대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통계의 신뢰도를 믿는 것을 넘어서, 실패할 가능성을 항상 생각해 대안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일련의 계획들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매년 초 국내외 모든 임원이 참석하는 임원 세미나를 연다. 특히 올해는 2017년 사업계획에서부터 대내외 경제전망과 대응전략, 항공사의 IT 트렌드, 미디어 전략 등 폭 넓은 논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