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드부지 교환 공식 논의…첫 이사회 개최

"사업성·법적문제 검토 등으로 신중하게 결론 내릴 것"

(사진=자료사진)
롯데그룹이 3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 교환 여부에 대한 공식 논의에 착수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 소유업체인 롯데상사는 이날 오전 첫 이사회를 열어 성주골프장을 정부에 사드부지로 내주고 대신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를 받는 계약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16일 국방부와 토지 교환에 합의했지만 최종 계약을 미뤄왔다. 배임 우려 등 법적문제와 사업성 검토가 이유였다.

하지만 롯데면세점 매출 등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보복에 대한 우려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은 사드 부지 교환 합의 이후 중국내 롯데 전 매장에 대해 세무조사나 소방·위생 점검을 실시하면서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그러나 롯데는 국가안보상 문제임을 고려해 결국 설 연휴 이후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방한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맞춰 이사회를 개최했다.

성주골프장(148만㎡)의 장부가격은 850억 원, 공시지가는 450억 원이며 남양주 군용지(20만㎡) 전체의 공시지가는 1400억 원이다. 국방부는 골프장 가격에 해당하는 군용지 일부를 롯데에 넘기게 된다.

국방부는 롯데와 토지 교환 계약을 체결하면 성주골프장 부지를 주한미군에 공여하고 기지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오는 9월 사드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검찰 수사로 커다란 고초를 겪은 롯데는 배임 등의 우려를 감안해 최대한 신중하고 철저한 검토를 거친다는 입장이어서 최종 결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롯데 관계자는 "토지의 가치나 사업성, 법적문제 등 검토할 내용이 많아 오늘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앞으로 몇 차례 더 회의를 열어 신중하게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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