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인 필리핀 경찰관들이 공개적인 망신을 당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지난 1일 중부 관광도시 앙헬레스를 방문해 기자들 앞에서 문제의 결찰관 7명을 호통친 후 약 10분간 엎드려 뻗쳐를 시켰다. 힘들어하며 자세가 무너진 경찰관의 무릎을 발로 툭툭 치기도 했다.
한 경찰관이 적법한 단속이었다고 항변하자 "적법? 왜 돈을 요구하고 때렸느냐"고 되레 면박을 줬다.
문제의 경찰관들은 작년 12월말 한국인 골프 관광객 3명에게 불법 도박 누명을 씌우고 700만원을 갈취했다. 현재 형사처벌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델라로사 청장은 "이들 7명을 비롯 비리·부패 경찰관은 이슬람 무장반군이 활동하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필리핀에서는 작년 10월 한국인 사업가가 필리핀 마약단속 경찰관들에게 납치·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