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서서야 어렵게 K리그 클래식 잔류를 확정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외국인 선수 마테이 요니치는 세레소 오사카, 케빈 오리스는 교토상가로 이적했다. 공격수 진성욱은 제주 유나이티드, 수비수 박대한, 권완규는 각각 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로 향했다. 골키퍼 조수혁 역시 울산 현대로 둥지를 옮겼다.
외국인 선수도 모두 바뀌었고, 국내 선수들도 새 얼굴이 많다. 사실상 새 판을 짜야하는 상황.
이기형 감독도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인천 만의 축구 색깔을 입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기형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영입 선수들이 한 데 모여 하나의 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모두가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인천 만의 축구 색깔을 맞춰가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형 감독이 프로 4년 차 김도혁을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기형 감독은 "김도혁은 지난 2년 동안 부주장을 맡으면서 선후배 사이의 가교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이제 경력도 쌓였고,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기형 감독 개인에게도 2017년은 시험의 무대다. 지난해 감독대행으로 마지막 10경기를 지휘하며 6승3무1패를 기록했하며 '이기는 형'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하지만 정식 감독으로서는 데뷔 시즌. 그만큼 부담도 크다.
이기형 감독은 "코치 시절과 중압감이나 책임감, 생각해야 하는 것 등 모두 다르다"면서 "감독으로서 팀의 색깔을 만들어가는데 있어 선수들에게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은 지난해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5년 돌풍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대거 이적한 탓이다. 대체 선수 영입이 빨리 이뤄졌지만,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기형 감독은 "올 시즌은 초반부터 부진하지 않고, 재미있고, 감동을 주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선수들과 남은 기간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월14일부터 태국 부리람에서 전지훈련 중인 인천은 7일 귀국한다. 이어 2월10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